[증산도 도전] (9-85) 아이의 부스럼을 낫게 해 주심
1 하루는 어떤 여인이, 머리에 온통 부스럼이 나서 살가죽이 심하게 헌 아이를 데려와 '선생님을 뵙게 해 달라.'며 하소연하거늘, 2 방안에서 이를 듣고 있던 호연이 "아이고, 더럽게 파리가 앉으면 어쩔꼬. 좀 낫게 해 주세요!" 하니, 3 상제님께서 "내가 어찌 낫게 하느냐, 칼로 깎으랴?" 하시니라. 4 이에 호연이 "칼로 깎으면 죽으라고요? 아이, 조금만 가르쳐 주세요!" 하니, 5 상제님께서 마당에 있는 아이를 향해 핥는 시늉을 하시거늘, 6 호연이 "용하다고 해서 왔는데 낫게 해 주라니까 왜 그래요?" 하며 눈살을 찌푸리니라. 7 상제님께서 "내가 용하기는 뭣이 용하다냐, 데리고 가래라!" 하시거늘, 8 여인이 상제님을 뵙지 못하고 힘없이 돌아가는데 가는 길에 무심코 보니 어느새 아이의 부스럼이..
2021. 5. 19.
[증산도 도전] (9-82) 죽는 것도 제 팔자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섭다리골을 지나시다가 냇가에 있는 넓은 바위에 돌로 금을 그으시며, 2 "호연아, 이게 장화홍련인데 요건 성이고, 요건 동생이다." 하시거늘, 3 호연이 "장화홍련이 왜 여기에 깔려 갖고 있어?" 하고 여쭈니, 4 상제님께서 장화홍련전에 곡조를 매겨서 구수하게 읊어 주시는지라. 5 호연이 내내 귀를 기울이고 듣다가 장화와 홍련이 억울하게 죽는 대목이 나오니 "아이고, 그걸 가만두었어요? 6 왜 죽게 만들어, 살리지!" 하며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거늘, 7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세가 그렇게 생겼으니 그러지. 우연히 죽는 것도, 억지로 죽는 것도 다 제 팔자다. 8 그렇게 죽으라는 팔자이니 그러지, 안 씌워 대면 못 죽어. 아무리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 하시니라.
2021.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