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섭다리골을 지나시다가 냇가에 있는 넓은 바위에 돌로 금을 그으시며,
2 "호연아, 이게 장화홍련인데 요건 성이고, 요건 동생이다." 하시거늘,
3 호연이 "장화홍련이 왜 여기에 깔려 갖고 있어?" 하고 여쭈니,
4 상제님께서 장화홍련전에 곡조를 매겨서 구수하게 읊어 주시는지라.
5 호연이 내내 귀를 기울이고 듣다가 장화와 홍련이 억울하게 죽는 대목이 나오니 "아이고, 그걸 가만두었어요?
6 왜 죽게 만들어, 살리지!" 하며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거늘,
7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세가 그렇게 생겼으니 그러지. 우연히 죽는 것도, 억지로 죽는 것도 다 제 팔자다.
8 그렇게 죽으라는 팔자이니 그러지, 안 씌워 대면 못 죽어. 아무리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 하시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9편 8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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