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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도전 살펴보기/어천90

[증산도 도전] (10-60) 너는 올 곳이 못 된다 1 사방에 잠시 흑암이 깃드는가 싶더니 갑자기 호연이 있는 방으로 번갯불이 쑥쑥 들어오며 문이 저절로 열리거늘, 2 호연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올라가지 마요. 떨어지면 어째요? 나랑 가요!" 하고 동동거리며 울다가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니라. 3 상제님께서 이를 애처로이 여기시어 "너는 올 곳이 못 된다. 나도 이제 몇 번을 둔갑할지 모르고, 나라고 안 늙고 이렇게 생겼간디?" 하시니, 4 호연이 천만 뜻밖에 상제님께서 대답해 주심에 반갑고 또 안심이 되어 "둔갑은? 또 호랑이 가죽 둘러써요?" 하고 대꾸하거늘, 5 상제님께서 "아니, 내가 천하를 갖고 내두르니 너 같은 녀석은 후우 불면 날아가." 하시니라. 6 이에 호연이 아직도 상제님께서 곁에 살아 계신 것처럼 느껴지므로 "어디 해 봐, 내가 날아가는.. 2021. 4. 21.
[증산도 도전] (10-59) 하늘 보좌에 오르실 때 1 이 때 문득 하늘문이 열리며 선녀들이 황금빛 발판이 달린 빨간 줄을 좌우에서 내려주고, 2 마당과 고샅을 가득 메운 신명들은 노래하듯 일제히 어떤 글을 읽는데, 3 마치 벌들이 모여서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가 온 하늘에 울려퍼지니 그 광경이 아주 웅장하더라. 4 상제님께서 다급하게 "형렬아!" 하고 부르시며 "잘들 있거라. 잘 있거라, 간다." 하시고 하늘로 오르시는데, 5 어느새 옥색 도포에 관을 쓰시고 붉은 띠를 두루마기 끝까지 길게 늘이시고 홍포선紅布扇으로 얼굴을 가리신 모습이 마치 장가드는 새신랑 같더라. 6 선녀들은 하늘에서 줄을 끌어올리고 말을 탄 신장들은 양옆에서 상제님을 호위하며 공중을 떠가거늘 그 광경이 참으로 위엄 있고 웅대하며, 7 눈부신 대광명 속에 열려 있는 하늘길이 이루 형용할.. 2021. 4. 21.
[증산도 도전] (10-58) 형렬에게 기대어 태을주를 읽으심 1 이 때 호연이 신안으로 보니 장수옷을 입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장들이 말을 타고 기치창검으로 무장한 채 문밖과 집 주위를 에워싸고 있더라. 2 신장들이 상제님께 각기 인사를 드리며 '저는 아무개입니다, 아무개입니다.' 하고 일일이 보고를 드린 다음 한 신장이 앞으로 나서서 "모시러 왔습니다." 하거늘, 3 상제님께서 크게 호통 치시기를 "시간이 아직 안 되었는데 뭣 하러 그새 발동을 했느냐! 4 때가 되기도 전에 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 신장들이 일제히 양쪽으로 갈라서서 하명을 기다리더라. 5 형렬이 호연에게 나가 있으라는 눈짓을 보내니 호연이 "비가 저렇게 쏟아지는데 나가다가 넘어지면 어떻게 해?" 하며 가려 하지 않거늘, 6 상제님께서 "안아다가 놓아 줘라." 하고 명하시매 누가 뒤에서 덥석.. 2021. 4. 21.
[증산도 도전] (10-57) 나 금방 올라간다 1 이 때 밖에는 통지를 받은 성도들과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연이어 도착하거늘, 2 서기가 사랑으로 안내를 하면 형렬이 상제님께 아뢰어 몇몇 사람만 들게 하고, 3 그 외의 사람들은 서기가 따로 받아서 일일이 거주성명을 물어 적으니라. 4 상제님께서 문득 밖에 모인 여러 성도들에게 꾸짖듯이 말씀하시기를, 5 "글 배우는 사람이 도둑놈이지 도둑놈이 따로 없나니 붓대 가진 놈이 제일 큰 도둑놈이니라. 잡부자작雜敷自作하지 말라. 6 나의 도가 씨가 되어 싹이 나고, 또 싹이 나서 연連하게 될 때 그놈들이 앉아서 요리조리 다 만드니, 7 앞으로는 해를 돌아가면서 속고 사는 세상이니라." 하시니라. 8 이에 형렬이 '나가자.'고 눈짓을 하니 호연이 밖으로 나가려고 막 일어서는데, 9 갑자기 앞뒷문이 벌컥 열리면서.. 2021. 4. 21.
[증산도 도전] (10-56) 맥은 네가 붙인다 1 상제님께서 눈물로 얼룩진 호연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시며 이르시기를 "호연아, 너는 천지에 제를 지내고 고축告祝을 해 놔서 버릴래야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2 나를 믿는 사람들이 여러 대를 물러나야 하는데, 움이 피면 거기서 싹이 올라오고 움이 피면 또 싹이 올라오고 그러듯이, 자연히 너 구완할 사람이 생겨." 하시니라. 3 이어 말씀하시기를 "낳기는 제 부모가 낳았지만 맥은 네가 붙인다. 4 맥 모르는 놈은 죽는 것이니 난데없는 도인이 나선다. 천지에서 너를 돌아다보느니라. 5 네 목숨 살려낼 사람이 생겨. 아무튼 잘 있고 잘해라, 잉?" 하고 다정스레 말씀하시니라. 6 이어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느그 오빠 빨리 불러라." 하시거늘, 7 잠시 후에 복남이 이르니 말씀하시기를 "네 동생 좀 잘 살펴 .. 2021. 4. 21.
[증산도 도전] (10-55) 이것이 여의주다 1 이 때 호연이 방으로 들어가려 하니 누군가 "들어가지 마라." 하므로 머뭇거리고 있는데, 2 상제님께서 "들어와, 들어오너라." 하시매 그제야 안으로 들어가니라. 3 호연이 상제님 곁에 앉으며 "저 사람이 못 들어오게 했어." 하니, 4 "그 사람들은 그래도 나 다시 봐. 이 다음에 나 찾으려거든 여기를 봐라, 잉? 5 이것이 여의주다. 내 얼굴을 잊으면 여의주를 생각해라." 하시며 아랫입술 속의 붉은 점을 보여 주시니라. 6 상제님께서 호연을 이리 한 번 보고, 저리 한 번 보고 하시며 한숨만 지으시는데, 7 이 때 형렬이 들어오니 상제님께서 당부하여 말씀하시기를 "잘못한다고 때리지 말고 일을 생각하라. 8 일을 생각해서라도 호연이 집을 잘 돌봐 주고, 무슨 말을 하더라도 흘리고 말지, 그걸 담지 .. 2021. 4. 21.
[증산도 도전] (10-54) 다 나가거라 1 아침에 약방에 계시던 상제님께서 사시巳時 경에는 형렬의 사랑방에 누워 계시니, 2 몇몇 성도들은 방안에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마당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더라. 3 이윽고 상제님께서 방안의 성도들에게 "다 나가거라." 하고 이르시거늘, 4 방안에 있던 성도들이 모두 토방 아래로 가서 무릎을 꿇고 엎드리니라. 2021. 4. 21.
[증산도 도전] (10-53) 어디 손 좀 잡아 보자꾸나 1 상제님께서 다시 눈을 감고 아무 말씀 없이 누워 계시는데 누가 말씀을 여쭈면 눈을 조금 뜨고 보시다가 도로 감고 하시는지라. 2 호연이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다가 "아, 나 부르더니 무엇 하려고 그래요?" 하고 보채거늘, 3 상제님께서 숨을 길게 쉬시더니 "내가 가기는 가도 널 못 잊어서 불렀어." 하시니라. 4 호연이 더욱 궁금하여 "대체 어디를 가려는데 나하고 함께 안 가?" 하고 여쭈니, 5 상제님께서 고개를 저으시며 "함께 못 가. 내가 지금은 여기 이러고 앉아 있지만 구름같이 천리 만리를 댕겨. 6 하늘을 여기서 보면 간짓대로 쑤시것지? 하지만 이게 몇천 리가 되는지 몰라야. 7 너를 데리고 저리 올라가면 못써서 너를 두고 가려 하니 내가 죄졌다 그 말이여. 8 잘 있어, 잉? 악수하자." 하.. 2021. 4. 21.
[증산도 도전] (10-52) 내가 아무리 먼 데 가 있어도 1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너 나 없으면 찾을래, 어쩔래?" 하고 물으시니, 2 호연이 "지금도 없으면 찾아지고 기다려지는데, 함께 안 가고 어디 갈라고 그래요?" 하니라. 3 상제님께서 눈을 지긋이 감으시며 "너하고 갈 데가 못 돼." 하시니 호연이 의아한 눈빛으로 "그럼 나 어쩌고?" 하고 여쭈거늘, 4 상제님께서 몸을 일으켜 호연을 덥석 안으시며 "아이고 세상에, 네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냐?" 하시니라. 5 호연이 다시 "나는 어쩌라고 혼자 어디 가? 함께 가야지. 나 혼자 이 집에 있는 거 싫어, 안 있을 거야." 하고 떼를 쓰며 품안으로 파고들거늘, 6 상제님께서 호연을 어루만져 주시며 "그러면 네 집에 가 있어라." 하시니, 7 호연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집에 가면 먹을 것도 없고, 싫어! 나보.. 2021. 4. 21.
[증산도 도전] (10-51) 네 버릇을 고치려 그런다 1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이르시기를 "가까이 와 앉아라." 하시니 호연이 다가와 앉거늘, 2 말씀하시기를 "넘어지는데 커다란 신을 신고, 그 의젓잖은 짓 좀 말아라." 하시는지라. 3 호연이 "내가 뭘?" 하고 말대꾸를 하니 상제님께서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어른의 신을 그렇게 신는 게 아니다. 4 이 다음에 시집을 가도 어른의 신을 신으면 '버릇없고 배운 것 없다.'고, 5 네가 욕먹는 게 아니라 네 엄마,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쳤다고 욕먹어. 그러니 네 버릇을 고치려고 내 그런다. 알어?" 하시니라. 6 이에 호연이 "누가 봤다고 해요?" 하고 쏘아붙이듯 여쭈니 상제님께서 "너 또 맞아 볼래?" 하시거늘, 7 호연이 "또 맞을 줄 알고? 내가 도망가지." 하는지라. 8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도망은 어디로 .. 2021.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