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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증산도 도전/『증산도 이야기 도전』

[증산도 이야기 도전] (4-0-9) 차경석 성도와의 만남

by hopyumi 2020. 6. 16.

 

 

 

 

◈ 차경석(車京石, 1880 ~ 1936) :

 

  본명은 윤홍輪洪 이며, 호는 월곡月谷 입니다.

 

  부친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동학을 신봉하다가 일진회에 가입하였으나 탈퇴하고, 천도교를 신앙하다가 그만두고 새 진리를 찾던 중에 상제님을 만났습니다.

 

  상제님께서 미리 만나려고 계획하셨던 인물로, 천지공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는 이종姨從 누님을 상제님께 수부로 천거했습니다.

    

  그는 배짱이 아주 컸기에 상제님께서는 처음부터 많은 말씀으로 그를 경계하셨습니다.

 

 

 

 

정미(도기 37, 서기 1907)년 음력 5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상제님께서 김형렬 성도의 집을 떠나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길에 좋은 일이 있으리라. 내가 한 사람을 만나려 함인데, 장차 너에게 알리리라."

 

 

상제님께서는 용암리에 있는 물방앗간에 머무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앞 주막에서 정읍 사람 차경석을 만났습니다.

 

 

원래 차경석은 동학 신도였습니다.

 

그는 집안의 재산 문제로 재판할 일이 있어서 서류를 갖고 전주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점심 때가 되어 그는 물방앗간 앞 주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가 점심을 다 먹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상제님께서 그 주막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경석이 처음 상제님을 뵈니, 그 차림새와 태도가 매우 소탈하면서도 씩씩하셨습니다.

 

또 말씀과 행동이 순진하고 꾸밈이 없으셨습니다.

 

상제님의 눈빛은 사람을 쏘는 듯하여 감히 똑바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과 정답게 말씀을 나누실 때는 그 모습이 마치 봄바람이 온들에 가득 찬 듯 했습니다.

 

이치를 하나하나 밝혀 의문을 풀어주실 때는 마치 커다란 강물이 거세게 흐르듯 거침이 없으셨습니다.

 

상제님 말씀의 운치는 너그럽고 크시어 천둥이 구르는 듯하며 행동하심이 호호탕탕하여 폭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옆에서 상제님을 바라보고 있던 경석은 상제님께 완전히 반해 버렸습니다.

 

상제님의 너그러우신 모습, 천둥같은 목소리, 호호탕탕한 행동 하나하나에 마음을 몽땅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는 당시 동학 신도였지만 동학 교주인 손병희의 행동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제님의 거동이 보통 사람들과는 너무도 달라 이상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상제님이 어떤 분이신지 한번 시험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관가에 고소하려고 갖고 있던 서류를 상제님께 보여 드렸습니다.

 

 

"이 일이 어떻게 될지 판단하여 주십시오."

 

 

상제님께서는 그 서류를 소리내어 읽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재판은 그대에게 유리하리라.

 

그러나 이 송사로 인하여 피고被告의 열 한 식구는 살길을 잃게 되리니, 일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대인으로서는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남아가 반드시 활인지기活人之氣를 띨 것이요, 살기殺氣를 띰은 옳지 못하니라."

 

 

차경석은 상제님의 말씀을 듣고 깊이 감동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즉시 소송을 포기하고 서류를 불태워 버렸습니다.

 

상제님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마음은 점점 더 상제님께 이끌렸습니다.

 

 

날이 저물자 그는 상제님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때 상제님께서는 물방앗간에 머무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음식이며 잠자리가 매우 누추하고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상제님 곁을 떠나지 않고 따라다니며 상제님을 자기 집으로 모시겠다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상제님은 크게 화를 내셨습니다.

 

 

"나는 너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노라. 어서 내 앞에서 썩 물러가라. 이놈아!"

 

 

상제님께서는 그를 여러번 쫓아버리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열흘 동안 상제님 곁에 있으면서 끝까지 상제님을 모시겠다고 간청하였습니다.

 

마침내 상제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따르려면 모든 일을 그만두고, 오직 내가 가르치는 바에만 일심하여야 할지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 모든 일을 정리하고 6월 초하룻날 다시 이곳으로 찾아오라."

 

 

이렇게 해서 하는 수 없이 그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6월 초하루가 되자 경석은 다시 상제님을 찾아왔습니다.

 

상제님께서 묵묵히 계시다가 사흘이 지나서야 그에게 종도가 되는 걸 허락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그가 욕심이 많고 배짱이 큰 사람임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경계하시느라고 상제님 따르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 피고 : 고소를 당한 사람

 

 

 

 

(목차 - 제4편 증산 상제님을 모신 주요 성도들 / (9) 차경석 성도와의 만남)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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