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내성(安乃成, 1867 ~ 1949) :
본명은 내선乃善 이며, 호는 경만敬萬 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숱한 고생을 한 끝에 마흔한 살 때 상제님을 만났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안내성 성도에게 태을주를 전수하는 큰 사명을 내려주셨습니다.
<상제님을 만나기까지>
안내성은 경남 함안 사람입니다.
그가 대여섯 살 때,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글을 가르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의 할아버지가 말렸습니다.
"저 아이는 글을 가르칠 아이가 아니니 내버려두어라."
그의 아버지는 감히 그 말씀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내 마음이 편치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집을 나가 그 후로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그가 열두 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는 아버지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황해도며 평안도며 할 것 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걸어서 찾아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금강산에 있는 어느 절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삼 년 동안 밥짓고 물긷는 등의 일을 하며 스님한테 불경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륵존불이 나오셔야 세상이 밝아진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도 찾고 스승도 찾으려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중국 북경에 도통군자道通君子가 있다고 해서 북경으로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도통군자가 남경으로 떠났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남경으로 쫓아갔으나 못 만나고, 다시 북경으로 가서 겨우 그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도통군자는 그를 보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천하를 건질 분은 조선에서 나오니, 당신네 나라에 가서 스승을 찾으시오."
그는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던 그는 어느 날 지친 몸을 이끌고 경상도 진주 촉석루에 이르렀습니다.
너무 몸이 고단하여 누각에서 잠시 낮잠을 자는데, 꿈에 한 신선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그에게 임천가林泉歌 라는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그는 크게 용기를 얻었습니다.
'아!,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 나는 반드시 하느님을 만나고야 말겠다.'
정미(도기 37, 서기 1907)년 음력 6월 24일이 되었습니다.
그는 금산사 미륵전에 참배하였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면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아, 그렇게 애타게 찾아다녔건만 아버지도 못 찾고 스승도 못 찾았구나.
이번 길에 못 찾으면 청나라에나 가야겠다.'
그는 정읍 새재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유난히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날, 그의 온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길 옆에 있는 칡나무 잎으로 부채를 만들어 부쳐 보았지만 별로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가 새재 고갯마루에 이르자, 커다란 나무 그늘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는 땀을 식히려고 얼른 그곳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미 패랭이 갓을 쓴 낯선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상제님께서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는 그 옆에 있는 돌에 걸터앉았습니다.
그때 상제님께서 담뱃대에 담배를 넣어 한 모금 쭉 빨아들이시더니, 먼 산을 바라보면 혼잣말처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별 미친놈 다 보겠네."
본래 안내성 성도는 경남 일대에서 유명한 장치기꾼이었습니다.
누구와 싸워서 져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마 다른 날 그런 말을 들었다면 한바탕 싸움이라도 벌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미륵전에 가서 미륵님께 참회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욕을 들었지만 그다지 나쁜 마음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물었습니다.
"누구보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야, 이놈아! 여기에 너 밖에 더 있느냐? 너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이 미친놈아!"
이 때 고개를 돌리시는 상제님의 모습을 보는 순간, 안내성 성도는 갑자기 목이 메이면서 상제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상제님의 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엄의 빛이 눈부시게 서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내성 성도는 그만 기가 꺾여 상제님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너, 이놈! 너 아버지 찾으러 나왔지? 야 이놈아, 그래 청나라에 가면 네가 큰 일을 하겠다?
네 아버지는 아무시에 어디서 죽었으니, 음력 3월 10에 제사를 지내라."
안내성 성도는 너무도 놀랐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평생 찾아다니던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제삿날까지 알게 된 것입니다.
또 안내성 성도는 이 말씀을 듣고, 상제님께서 자기가 살아온 것을 하나하나 다 지켜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머릿속이 아득해지고 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몹시 반가웠습니다.
'이 분이야말로 내가 찾던 분이로구나.'
그는 벌떡 일어나 상제님께 넙죽 절을 했습니다.
"선생님, 뵙겠습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반가워 하시기는커녕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셨습니다.
"이놈, 미친놈! 내가 어째서 네 선생이냐? 이 강도 놈아!"
그러면서 상제님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어 뒤도 돌아보지 않으신 채 고개를 내려가셨습니다.
안내성 성도는 지금 상제님을 놓치면 영영 다시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뒤쫓아갔습니다.
그러자 상제님은 길가에서 커다란 돌을 집어 던지셨습니다.
"이 도둑놈, 청나라에나 가라."
그는 자기 머리보다도 더 큰 돌에 맞았습니다.
순간 번쩍 하고 번개가 이는 듯하더니 아픈 곳은 없고 오히려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그는 무수히 돌을 맞으며 끈질기게 상제님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이 때 그의 나이 마흔한 살이었습니다.
(목차 - 제4편 증산 상제님을 모신 주요 성도들 / (11) 태을주 전수 도수를 맡은 안내성 성도)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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