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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도전 살펴보기/천지공사

[증산도 도전] (5-101) 의관을 정제하시고 공사 보심

by hopyumi 2021. 5. 27.





1 상제님께서는 평소 소탈한 옷차림을 좋아하시는데 하루는 한 종도가 지어 올린 옥색 저고리와 흰 바지를 내어 의관을 정제하시고 위엄있게 앉아 계시거늘,

2 호연이 "어찌 이리 좋게 입었대요, 장가가요? 늘 이렇게 입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신기한 듯 이리저리 살피니라.

3 이 때 상제님께서 누구를 기다리시는 듯 그저 먼 곳을 바라보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으시더니,

4 이내 누가 왔는지 호연에게 "저놈이 저기 오는구나. 너는 암말도 마라잉?" 하시니라.

5 이에 호연이 "그 사람 왔다고 왜 벙어리가 되어 앉아 있어? 말하면 대꾸를 해야지." 하니,

6 "어허, 그러면 못써. 어른을 그러면 못쓴다." 하시거늘,

7 호연이 능청을 떨며 "얼음? 어디에 얼음이 있간디 또 얼음을 찾네?" 하는지라.

8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아, 이놈. 이제 재담까지 하네, 참말로!" 하시고,

9 소매 안에서 밤 하나를 꺼내 주시며 "너 이놈이나 깨물어라. 저기 가니 밤이 있길래 너 주려고 하나 넣어놨다.

10 그러니 내가 하라는 대로 가만있지 당최 말 마라잉?" 하시니라.



<내 손만 바라보고 있어라>

11 이에 호연이 "그럼 오면 뭐라고 할까? 점심때 됐으니 밥 먹으라고 할까?" 하니,

12 "아니, 그런 소리도 말고 내 손만 보고 앉아 있거라." 하시거늘,

13 호연이 마지못해 "응, 그려." 하고 대답한 뒤에 상제님의 손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14 상제님께서 손을 이리저리 자꾸 움직이시니 호연의 얼굴이 손길을 쫓아 이쪽저쪽으로 흔들리거늘,

15 상제님께서 이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지으시니라.

16 호연이 이 틈을 타서 "손을 보라고 하더니 웃네." 하니 "참, 어린것 데리고 무슨 말할까 무섭다." 하시거늘,

17 "저 사람이 뭐 갖고 오는데요?" 하고 말을 돌리매 "돈 일 원을 가지고 오는데 저 사람에게는 큰돈이다." 하시니라.

18 이 때 그 사람이 대문으로 막 들어서는데 호연이 "에이~, 다른 건 아무것도 안 갖고 오네." 하거늘,

19 상제님께서 호연의 입을 막기 위해 손을 뻗치시니 호연이 "어! 손 보라고 하더니 때리려고 하네?" 하는지라.

20 상제님께서 "아이고, 내가 이것…." 하시며 한 대 쥐어박으시고 마당에 갓 들어선 사람에게 "이것 데리고 저~리 가거라!" 하시니라.

21 이에 그 사람이 영문을 몰라 호연만 바라보며 머뭇거리니 호연이 깔깔대며 재빠르게 뛰쳐나가거늘,

22 상제님께서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며 웃으시매 그 사람도 따라서 웃으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5편 10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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