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는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계실 때, 전주 용머리고개에 사는 앉은뱅이 김 모가 들것에 실려 와서 상제님께 애원하기를,
2 "제가 전생에 죄가 많아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되었사오나 이렇게 구차한 몸으로 더 살자니 세월은 슬픔뿐이요, 죽자니 인생이 너무 비참하옵니다.
3 이와 같이 폐인廢人의 지경이 된 형편을 하늘만이 아시고 사람들은 알지 못하오니 저에게 새 생명을 열어 주시어 재생의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하고 비 오듯이 눈물을 흘리며 슬픈 사연을 아뢰더라.
<하느님이 강림하지 않고서야>
4 상제님께서 그 하소연을 들으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그 사람을 앞에 앉히시고 담뱃대를 들어 올리며 말씀하시기를,
5 "이 담뱃대를 따라서 차차 일어서라." 하시니 그 사람이 담뱃대를 따라 무릎과 다리를 조금씩 펴며 천천히 일어서거늘,
6 형렬에게 명하시어
예고신曳鼓神 예팽신曳彭神 석란신石蘭神
동서남북東西南北 중앙신장中央神將 조화조화운造化造化云 오명령吾命令 훔吽
이라 큰 소리로 외우게 하신 뒤에,
7 그 사람으로 하여금 마당에서 걸어 보게 하시고 잠시 후에는 광찬에게 명하시어 회초리로 다리를 때려 빨리 걷게 하시니 마치 성한 사람 같은지라.
8 그 사람이 기뻐 미친 듯이 뛰고 마당을 돌아다니며 외치기를,
9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강림하지 아니하셨다면 어찌 이럴 수 있으리오!" 하고 눈물을 삼키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더라.
10 상제님께서 그 사람에게 이르시기를 "들것을 버리고 걸어서 돌아가라." 하시고,
11 사례금으로 받으신 서른 냥으로 큰길가 주막에 나가시어 오가는 행인들을 불러 술을 사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다리를 펴 주니 고맙도다." 하시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4편 6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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