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제님께서 을사년 9월 9일부터 호연에게 수도 공부를 시키시더니 병오丙午(道紀 36, 1906)년 정월 보름에 이르러 공부를 마치게 하시니라.
2 호연이 이로부터 신명의 소리와 짐승의 말소리까지 다 알아듣고 누구에게나 보고 들은 대로 말을 옮기니,
3 상제님께서 성도들과 무슨 말씀을 나누시다가도 호연이만 들어오면 "요것 듣는 데서는 말을 마라." 하시니라.
4 하루는 형렬의 며느리가 상제님의 자리끼로 숭늉을 자배기에 담아 뒷문 밖에 두었는데,
5 난데없이 숭늉이 엎질러지니 사람들이 그걸 닦는다고 소란하거늘 호연이 이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지라.
6 상제님께서 "왜 웃냐?" 하시니 호연이 연신 웃어 대며 "쥐란 놈들이 와서 새끼가 '물이 많아서 못 먹겠다.'고 하니 어미쥐가 '발로 그릇을 눌러라. 엎질러서 땅으로 내려지거든 주워 먹어라.' 하잖아요.
7 그런데 새끼라서 못 엎지르니 어미가 대신 해 주었는데 갑자기 물이 엎질러지니 쥐들은 들킬까 봐 도망가 버리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걸 닦아 낸다고 저 야단인데 안 우스워요?" 하니라.
8 상제님께서 이야기를 들으시고 나서 걱정하시며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냥 두면 크게 일을 낼 것이니 벙어리를 만들까, 저걸 어쩔까?
9 우리가 죽고 없을 때에도 저렇게 쏙쏙 나서고 하면은 저것을 죽이지 살릴 것이냐?
10 제 어미, 아비에게는 복을 주겠다고 해서 딸을 데려왔는데 저것을 죽이면 우리가 한 말이 헛말이 되니 못쓰고,
11 저것을 가만 두면은 나발나발해 갖고 우리 일을 망치고 제 생명도 없어질 것이니 못쓰고,
12 어디를 병신 만들어 놓을까? 에이, 말을 못 하게 하자!" 하시니,
13 이후로는 호연이 듣고 본 것을 말하려고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안 벌어져 말을 못 하게 되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4편 6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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