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월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하루 밤낮으로 계속하여 코피를 흘리시거늘,
2 김갑칠金甲七에게 명하여 관을 짜게 하시고 감주 한 그릇을 드시니 코피가 그치고 원기가 곧 회복되시니라.
3 이 달에 상제님께서 형렬과 자현을 데리고 전주全州에 가시려고 청도원淸道院 뒷재를 넘어가실 때
4 자현이 아뢰기를 "저의 조모가 오늘로 학질이 세 직이온데 어떻게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니,
5 "학질이 세 직이면 거적 갖고 달려든다는 것 아닌가!" 하시니라.
6 상제님께서 백남신白南信의 집에 이르시어 남신을 데리고 전주 남문 누각에 올라 북학주北學主 공사를 보시고 남신의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드시니라.
7 이때 한 사람이 급히 달려 들어오며 자현에게 '조모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전하는지라.
8 일행이 구릿골로 돌아오니 장례 준비가 한창이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학질로 상한다.' 함이 옳도다." 하시니라.
9 며칠 후 친히 잡아 주신 장지葬地에 이르러 의관을 벗으신 다음 칠성판을 등에 대시고 널 안에 누우시더니,
10 말씀하시기를 "죽어서나 누울까 살아서는 못 눕겠다." 하시고 다시 "내 몸에 맞기는 맞는다." 하시니라.
11 그 뒤에 자현을 불러 이르시기를 "널 한 벌을 만들어야 하겠으니 박춘경朴春京의 집에서 파는 관재棺材 중 잘 맞는 것으로 가져오라.
12 내가 장차 죽으리라." 하시고,
13 다시 혼잣말로 말씀하시기를 "이 살이 어서 썩어야 할 텐데…." 하시니,
14 자현이 놀랍고도 민망하여 "선생님이시여, 어찌 그런 상서롭지 못한 말씀을 하십니까?" 하고 여쭈거늘 "네가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하시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10편 14장>
'증산도 도전 살펴보기 > 어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산도 도전] (10-16)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노라 (0) | 2021.03.29 |
---|---|
[증산도 도전] (10-15) 나의 묘지라고 하리라 (0) | 2021.03.18 |
[증산도 도전] (10-13) 내가 죽더라도 이렇게 해라 (0) | 2021.03.18 |
[증산도 도전] (10-12) 선매숭자 공사를 명하심 (0) | 2021.03.18 |
[증산도 도전] (10-11) 가족을 당부하심 (0) | 2021.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