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과 상제님이 용궁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뿔 달린 모자를 쓴 문지기들이 양쪽에 서서 방망이를 들고 길을 막았습니다.
상제님은 아랑곳 하시지 않고 발로 문을 세게 걷어차며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안에는 집도 많고 동네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 동네 한가운데에 몇 층인지 셀 수도 없는 높은 기와집이 있었습니다.
용궁이었습니다.
상제님께서 그곳으로 들어가시면서 크게 호령하셨습니다.
"옥황상제가 여기 계신다."
그 소리에 온 바다나라 안이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이에 안에서 기치창검으로 무장한 장수가 갑옷을 입고 뚜벅뚜벅 나오더니 상제님께 절을 하며 예를 갖추었습니다.
상제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그 장수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오색에서 하나만 빠져도 내 일은 성사가 안 되느니라. 그렇지?"
"예, 그렇습니다. 일만 어서 되면... 땅이 뒤집어질 때는 전들 살겠습니까? 뜻대로 하옵소서."
"그럴 적에는 바닷물을 말려라. 그래야 창생들이 허공에 안 빠지고 살아날 것 아니냐. 한 번 죽지 두 번 죽는 것 아니니 조금도 마음을 변치 말고 다 나서라. 다른 곳도 네가 통지해서 함께 그렇게 하도록 하여라. 모든 용궁에서 다 나서라."
"네, 어찌 변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 용궁의 장수는 개벽 때에 다 함께 나서서 사람들을 살릴 것을 상제님께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상제님이 공사를 마치고 마을을 지나 첩첩이 있는 문을 나오시자 쌍다리가 있었습니다.
한 쪽은 살아있는 사람이 다니는 곳이고, 다른 한 쪽은 신명이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호연은 하도 신기하여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몸이 육지로 나와 있었습니다.
뭍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니 바닷물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여전히 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호연이 말하였습니다.
"아, 우리가 저 속에 들어갔다 나왔네!"
"그랬다."
호연은 용궁에서 있었던 일이 꿈만 같았습니다.
(목차 - 제1편 증산 상제님의 탄강과 생애 / 6. 천지공사 / (12) 용궁에 가시어 공사 보심)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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