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과 작별한 지 아흐레가 지난 음력 4월 13일이 되었습니다.
형렬이 하운동 제비창골에 있는 집에 앉아 있는데, 저멀리 산 너머 금산사 쪽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형렬아! 형렬아!"
형렬이 소리나는 곳을 따라 찾아가 보니, 상제님께서 금산사 돌 무지개문 위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는 몹시 반가워하며 상제님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어서 방으로 들어가십시다."
"네 아내가 아이를 낳으려 하는구나?"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어떻게 그걸 아셨습니까?"
"삼신三神이 말을 몰고 너의 집에 들어가는 걸 보고 알았노라. 저 쪽 감나무 아래로 가자."
상제님은 그와 감나무 아래에서 마주 앉으셨습니다.
그때 상제님께서 그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내 집이 망하고 네 집이 망하고, 두 집이 망한 후에 천하가 성공하는 공부를 하려는가?"
"열 집이 망해도 공부를 하겠습니다. 열 집이 망하고라도 세상이 성공한다면, 열 집이 다 성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네 말이 옳도다. 그러나 모두 자네와 같은가? 어려운 일일세."
상제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며 형렬에게서 세 번 다짐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상제님은 그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얼마 안 있어, 안에서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 아이가 형렬의 셋째 아들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천리마라고 이름을 지어 주셨습니다.
전해지는 말로는 아이의 젖이 여덟 개였다고 합니다.
형렬의 아내는 아이를 낳으면 꼭 여러 날 동안 복통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이번에도 아들을 낳고는 배가 아파 죽을 것만 같다고 소리를 지르며 신음을 하였습니다.
그가 그 소리를 듣고서 근심을 하였습니다.
상제님이 그걸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일에 나를 믿고 근심을 놓으라.
어서 이 약 두 첩을 지어다 먹으라."
상제님은 약 처방을 써 주셨습니다.
형렬의 아내가 약을 지어먹자 복통이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그리고 숨이 차 오르고 기침이 나던 잔병들도 다 나았습니다.
그의 아내는 매우 고마워하며 상제님을 뵙고 간청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저의 집에 머물러 주십시오."
"세상 사람은 자기가 먼저 좋아야 남을 생각하는 법이라. 허허, 그렇게 하자꾸나."
상제님께서 이렇게 허락하시고, 이때부터 그의 집에 머무르시면서 이 세상을 구하시는 계획을 짜셨습니다.
그 때 형렬은 살림이 너무 어려워 보리밥으로 상제님을 공양하였습니다.
당시 상제님께서는 서른둘, 형렬은 마흔한 살이었습니다.
상제님이 훨씬 더 젊으셨지만 형렬이 상제님을 가까이 모셔 보니, 감히 상제님 앞으로 다니기가 황송할 지경이었습니다.
(목차 - 제1편 증산 상제님의 탄강과 생애 / 5. 상제님의 도통과 천지공사 준비 / (5) "천하가 성공하는 공부를 하려는가?")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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