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강조하거니와, 조상들이 자자손손 내려오면서 얼마만큼 공을 쌓았느냐 하는, 조상의 음덕蔭德으로 자손의 흥망이 결정지어진다.
충남 태안에 '김교행' 이라고 하는 적덕가가 있었다.
그가 한 5백석을 추수했다.
그 시절에 5백 석이면 대단한 부자다.
그런데 그가 그 재산을 어디다 썼느냐 하면, 오는 사람 가는 사람에게 다 퍼주었다.
내인거객來人去客, 누구라도 그 집에 가면 한 달도 묵을 수 있고 두 달도 묵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선대善待를 해줬다.
옷 없는 사람 옷도 해주고, 또 그 집에서 묵고 갈 때는 담배도 넣어줬다.
옛날 일정日政 때에 장수연長壽煙이라는 목침만한 담배가 있었는데, 그 놈을 칼로 사분四分해서 그 한 덩이를 부시쌈지에 담아주었다.
또 조선표 성냥이라고 있었는데 그 당성냥을 큰 궤통으로 사놓고, 사람들이 갈때 한 갑씩 넣어 주었다.
또한 가다가 점심을 배불리 사먹을 수 있도록 여비도 주었다.
그러니 그걸 당하는 수가 있나.
그러다 재산을 다 탕진해 버렸다.
그러건 저러건, 그 사람은 자기 할 일을 다 했다.
그 사람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6· 25 동란 때 인민군이 들어오자 그 아들이 부역附逆을 했다.
나중에 공산군이 물러간 뒤에 그 아들이 인공人共에 부역했다고 해서 잡혀가 총상을 당하게 되었다.
그런데 면민面民들이 모두 들고 일어나서 "그 사람이 적덕가 김교행 씨의 독자인데, 그를 죽이면 영영 무후절손이 되지 않겠느냐?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그 하나만은 특별히 살려주자." 해서 그 아들이 살게됐다.
꼭 죽을 걸 아버지 덕으로 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김교행 씨는 재산 5백 석하고 아들 생명을 맞바꾼 것이다.
조상의 음덕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그런 음덕으로 자손이 살아간다.
(목차 - 제3편 왜 조상을 섬겨야 하는가 / 9. 5백 석과 맞바꾼 아들의 목숨)
(콘텐츠 출처 - 『천지의 도 춘생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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