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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도훈/『천지의 도 춘생추살』

[천지의 도 춘생추살] (3-5) 그 뿌리를 북돋아주면 그 가지가 번성한다

by hopyumi 2020. 12. 15.





신명과 사람 문제를 따져볼 때, 사람도 누가 받들어 주지 않으면 저 혼자 출세를 못 하듯이 신명 역시 사람이 천거를 해줘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자손들이 떠받들어 주어야 그 조상들도 잘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내 조상이 생전에는 어떤 천賤한 경지에서 생활했든지 간에 내가 좋은 위치에서 내 조상을 좋게 받들어 줘야 한다.


한 예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창업하고 자기 조상 4대를 다 임금으로 추대를 했다. 

자손이 한 나라의 임금이니 임금의 직권으로써 조상에게 대왕大王의 작호를 붙여준 것이다. 

120년 전 4대조 할아버지까지를 모두 임금으로 추존追尊하였다. 

죽은 다음에 그 후손이 떠받들어서 관직을 주는 것이 추존이다.

그러므로 내가 내 조상을 천도薦道도 해 드리고 잘 받들어 주면 그 조상이 해원도 하고 잘 될 수가 있다.


하나 실감나는 예를 들어주겠다.

저 부산에 어떤 신도가 있었다. 

두 남매가 다 신앙을 했는데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느냐 하면, 저희 아버지가 총각시절에 어떤 아가씨를 사귀었단다. 

사귀다보니 정도 들고 같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아닌가. 

그런데 함께 살려면 부모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홀어머니인데, 한 날은 어머니에게 그 아가씨를 더불고 가서 "어머니, 내가 이 아가씨를 좋아하니 장가들여 주십시오." 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잔뜩 틀어져서 꿍하고 앉았다. 

뭔가 안 맞는다는 소리다. 

아들이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듣는다. 

어머니는 싫다고 하고, 아들은 살아야겠다고 하고, 그러더니 그 어머니가 다른 아가씨 하나를 급히 구해서 반강제로 아들을 결혼시켜 버렸다. 

그러자 그 사귀던 여자가 그만 충격을 받고 자살을 해 버렸다. 

아, 어떻게 하다가 신랑을 뺏기고, 산 목숨이니 살기는 살아야겠지만 어디다 호소할 데도 없고, 그래서 그냥 죽음으로써 답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 뒤로부터 그 집에 생각지도 않은 분란이 한 달이 멀다하고 일어난다. 

예를 들어 결혼한 두 남녀가 자려고 하면, 그 자살한 아가씨가 "너희들만 재미를 보느냐? 나도 같이 살자." 하면서 가운데를 파고든단다. 

가족들이 꿈을 꾸면 그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 신도들이 커서 근 서른이 되도록 그렇게 가정에 풍파가 일어났다고 한다.

그 신도들은 그 아버지가 새로 장가든 데서 태어난 애들이다. 

그러니 그 애들이 그 죽은 여자를 큰엄마라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그런 이야기를 하길래 내가 천도식을 해주라고 했다. 

해서 천도식을 지극정성으로 올렸더니 그 후에는 꿈에도 안 뵈고 집 안에 풍파도 없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후 한 2년이 지나서 또 꿈에 나타난다고 했다. 

그래서 천도식을 한 두어 번 더 해준 줄로 알고 있다.

그런데 몇 년 후에 들으니, 그들이 이유없이 신앙을 못하고 떨어져나가 버렸다. 

그 신명에게 더 잘 해줘야 하는데, 시집 못 오고 죽은 그 처녀의 척隻 때문에 떨어져나간 것이다. 

척이란게 그렇게 무섭다.


옛말에 "이배기근以培其根이면 이달기지以達其枝라.", 그 뿌리를 북돋아주면 그 가지가 발달된다는 말이 있다. 

뿌리를 북돋아주면 가지는 자연 따라서 번성을 한다.

그런 연유에서 옛날 지리학에서도 좋은 땅에 조상의 백골을 모시면 그 자손이 잘도 되고, 잘못 모시면 그 자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 건 접어두고라도 조상과 자손의 관계가 어떻다 하는 것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목차 - 제3편 왜 조상을 섬겨야 하는가 / 5. 그 뿌리를 북돋아주면 그 가지가 번성한다)

(콘텐츠 출처 - 『천지의 도 춘생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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