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는 형렬의 큰며느리가 밥을 하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 밥이 부족한지라.
2 상제님께서 며느리에게 집안 식솔들의 밥을 먼저 푸게 하신 후에 "나머지는 모두 너러기에 퍼라." 하시거늘,
3 며느리가 자배기에 밥을 퍼 담으며 "아이구, 밥그릇에다 밥을 퍼도 모자라겠고만 어찌 너러기에 푸라고 하시는고?" 하며 군말을 하니라.
4 이를 들은 호연이 "어른이 하라면 시키는 대로 하지 무슨 잔소리예요?" 하고 면박을 주매,
5 며느리가 호연을 흘겨보며 밥그릇에 담긴 밥을 윗동에서 조금씩 덜어내어 자배기에 보태어 올리거늘,
6 상제님께서 밥에 반찬을 가지가지 넣으시고 손으로 주물러 주먹밥을 만드신 후에,
7 "너희들, 내 손으로 주물렀다고 안 먹으려면 먹지 말고, 먹으려면 먹어라. 배고픈 놈들은 다 오너라." 하시니 성도들이 앞다투어 모이니라.
8 이에 상제님께서 사람마다 골고루 나눠 주시니 주먹밥이 금세 동이 난지라 호연이 "내 건 없네." 하고 이내 울상을 짓거늘,
9 상제님께서 "안에 들어가 누가 남겼으면 좀 얻어먹어라." 하시매,
10 호연이 "남기기는커녕 거기도 사발째 깨물려고 할 테고만!" 하며 퉁명스럽게 대꾸하니라.
<이제 밥을 벌어들여야겠다>
11 상제님께서 형렬을 바라보시며 "우리도 굶었다, 잉?" 하고 웃으시니,
12 호연이 빈 너러기만 바라보며 "어른의 밥도 남기지 않고 저희들만 다 먹었네." 하거늘,
13 형렬도 "이제 저희들이 굶고 안 굶고는 선생님께 매여 있습니다." 하며 말을 거드니라.
14 상제님께서 "그나저나 호연이가 배고파서 못쓰겠다. 이제 밥을 벌어들여야겠구나." 하시고,
15 성도들에게 "너희들, 내가 밥 먹으면 쳐다볼 테냐, 안 쳐다볼 테냐?" 하고 물으시거늘,
16 성도들이 모두 송구스럽고 민망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한 성도가 나서며 "아이구, 못 드려서 한인데 쳐다볼 까닭이 있겠습니까?" 하니,
17 상제님께서 꽃대님을 밖으로 휙 내던지시고는 그 성도에게 "저 꽃댕기 주워 올래, 안 주워 올래?" 하고 물으시니라.
18 이에 그 성도가 대님 던지신 쪽으로 가 찾아보나 보이지 않거늘 "어디다가 던지셨습니까?" 하고 여쭈니,
19 "이리 갔는지, 저리 갔는지, 동서남북을 다 찾아보아라." 하며 일러주지 않으시니라.
20 그 성도가 하는 수 없이 마당 곳곳을 다시 살피는데 아무리 하여도 찾지 못하겠거늘,
21 "동서남북을 다 훑어봐도 없습니다." 하고 아뢰니 상제님께서 "네 눈에 없지, 어찌 없느냐?" 하고 나무라시니라.
22 호연이 이를 지켜보다가 "내가 갖고 올까요?" 하고 나서려 하니 "가만 두어라. 이제 댕기가 들어오면서 밥이 올 것이다." 하시거늘,
23 앉아서 얼마를 기다리니 잠시 후에 과연 어떤 여인이 원평에서 밥을 이고 오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9편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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