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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입도/『월간개벽』

[입도 수기] 다시 돌기 시작한 구도의 시계 (월간개벽 2017년 09월호)

by hopyumi 2021. 1. 15.




광주오치도장 설상훈(43)

2017년 음력 5월 입도




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행복하길 바라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연하게 모든 것을 누리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낸 듯합니다. 

성장하면서 주변 환경과 집안 생활이 나아지면서 자신에 대한 의식이 터지고 '왜?' 라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질 때 OO진리회를 알게 되었고 모든 해답이 그 안에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고통스러웠지만 진리가 이곳이라는 착각을 하며 그곳 생활을 참 열심히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면 할수록 점점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갔고 스스로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결국 가족 품에 돌아왔을 때 형제들은 날 무관심과 비난으로 대했지만 어머니만은 못난 자식을 품어 주셨습니다.


그동안 못 받은 사랑을 늦게나마 받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OO진리회에 억눌린 상처들이 치유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신앙에 대한 미련과 개벽에 대한 인식으로 사회 생활도 오랫동안 유지하기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OO진리회에 대한 회의와 문제점을 뒤늦게야 알았고, 스스로 인정을 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린 듯합니다. 


늦은 결혼도 하고, 자식도 생기고, 이제는 안정감이 생기는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어딘가 진리를 찾고자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제 자신이 받았던 고통과 가족의 고통을 뒤돌아봤을 때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냥 이대로 살면 어떨까, 세상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라는 안일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7년 전 인터넷을 통해 증산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긴 세월 속에서 꾸준하게 문자와 부담되지 않은 전화 통화를 통해 나름 감사하게 생각하는 본부 김 수호사님으로부터 도장 방문 권유를 받았습니다. 

저는 호기심과 그동안 노력해 준 성의에 대한 보답으로 선뜻 응하여 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서 도장에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도장을 다시 방문하면서도 7년 전에도 무언가 기대를 하고갔다 그냥 돌아왔던 도장이라는 선입견으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광주오치도장 포정님의 허물없고 가식없는 모습은 부담없이 저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고 질문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에 안심하고 하루이틀 도장에 다니면서 21일 정성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포정님은 공부 과정을 통해 증산도와 상제님, 그리고 그동안 제가 한쪽만 바라본 잘못된 신앙을 바로 볼 수 있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증산도를 알게 되면서 스스로 조금씩 달라지고 그동안 멈췄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한편으로는 도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과 성찰을 하고 부담감이 존재하지만,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우리 가정을 지키고 포교를 실천하며 세상에 떳떳한 증산도인으로 바로 서는 그날을 그려봅니다.




<콘텐츠 출처 - 『월간 개벽』 (www.greatop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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