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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입도/『월간개벽』

[입도 수기] 어머니를 믿고 진리와 함께하다 (월간개벽 2017년 05월호)

by hopyumi 2021. 1. 13.




태전유성도장 서희지(20)

2017년 음력 2월 입도




저는 2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3살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엄마 혼자서 가정 형편도 넉넉지 않은 채로 우리 두 자매를 키워 주셨습니다. 

엄마는 아버지와 사별하고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오면서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런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제가 고등학생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을 때부터 엄마가 방 한쪽에다가 물을 떠 놓고 기도를 드리시는 걸 보았습니다. 

엄마는 그것이 우리 조상님들을 모시는 것이고, 옛날부터 한민족이 해 오던 건데 지금은 일본에 의해 많이 없어진 거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태을주' 라는 주문이 있는데 항상 마음속으로 잘 읽으면 좋은 기운이 생긴다고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읽기도 하고, 긴장이 될 때나 몸이 아플 때도 읽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태을주는 입에 붙게 되었습니다.


집의 TV에는 항상 STB상생방송만 켜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내용이 자주 나오는 걸 보았고, 오며 가며 보다가 특히 '우주1년'과 '개벽'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엄마는 당신께서 지금 증산도를 신앙하고 있는데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자매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따라 교회도 다녔다가 원불교, 불교 등 여기저기를 다니다보니 종교 자체에 몸서리를 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증산도를 같이 신앙해 보자는 말에 '엄마가 또 다른 종교에 빠졌구나.' 라고 생각하며 어머니 말씀을 들은체 만체 하였습니다.


그래도 딸로서 엄마가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왜 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기에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엄마는 진리를 찾아서 여기저기 여러 종교를 찾아다니셨는데 다 아닌 것 같아 다른 데를 찾아보던 중 증산도를 만났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 이야기를 찬찬히 듣다보니 증산도가 이상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증산도 신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김해장유도장 포정님은 김해에서 여수까지 먼 길을 오가면서 같이 아버지 제사도 지내 주시고, 인체와 우주의 신비 등 증산도 진리를 많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항상 연락을 주시면서 기쁜 일에 함께 축하해 주시고, 슬픈 일에는 위로를 해 주시며 많이 챙겨 주셨습니다.


그러다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전북대와 충남대 중 선택을 해야했는데 대학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충남대에서 장학금 받은 것을 제외하고 학생회비를 더한 금액을 보니, 그 숫자가 항상 부모님이 쓰시던 비밀번호 숫자와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학자금 대출을 통해 등록금을 납부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등록금 납부 전날, 어머니의 가게 수입으로 등록금을 납부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기숙사비도 하루 전날 어머니의 수입과 금액이 똑같았습니다. 

두 번씩이나 이런 일이 일어나니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나를 충남대에 보내려고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마침내 충남대 진학을 결정하였습니다.


충남대 진학 소식을 듣게 된 포정님께서는 증산도 동아리에 들어가면 되겠다고 하시며 충남대 동아리 회장 도생님께 연락을 미리 취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입학 전에 충남대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태전에 본부가 있다보니 좀 더 활발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충남대에 진학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빨리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증산도에 대해 잘 모르고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엄마 혼자서 남편 없이 자식들 키우느라 힘들어 하셨는데 증산도 신앙을 하면서 크게 좋아지시는 모습을 보았고, 또한 엄마를 믿었었기 때문에 일단 공부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입학하고 나서 3월 6일부터 7일 수행, 그 이후에 이어서 21일 정성 수행을 이유현 도생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분과 함께 봉청수도 해 보고, 도장도 가 보며, 다른 도생님들도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진리에 대한 확신이 점차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손님으로만 있을 수 없고, 소속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정식으로 상제님의 말씀을 같이 공부해 보고 싶어 입도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콘텐츠 출처 - 『월간 개벽』 (www.greatop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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