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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입도/『월간개벽』

[입도 수기] "더 고차원적인 세상의 본질이 있을 거야" (월간개벽 2016년 08월호)

by hopyumi 2021. 1. 10.




서울동대문도장 노의선(28)

2016년 음5월 입도




고등학교 시절 문득 든 생각이었습니다. 

'나는 왜 태어났고 어떤 이유로 인해 살아가는가? 다른 사람들은?' 

'더 나아가서 인간은 왜 태어나고 살고 죽고 하는 걸까?' 


당시 학교에서 저는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교 몇 등', '장학퀴즈 학교 대표', '아마추어 성악가' 등 전교생이 아는 유명 인사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선생님들의 칭찬과 또래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허무했습니다. 

가슴 한구석에 구멍이라도 난 듯 남들이 제게 쏟아내는 감정들이 무의미했습니다. 


저는 "이런 시시한 것보다 더 고차원적인 세상의 본질이 있을 거야!" 하면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각종 철학 서적을 보는 흉내도 내보고 했지만 근원적인 답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과 주변 어른들은 제 생각을 단순하게만 봤던 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과 직장을 가지면 그런 의문은 풀린다는 식으로 말해주었지만 그걸 받아들이기에는 저는 너무 영악했습니다. 

어른들도 제대로 모른다고 생각한 이후로는 대답 듣기를 포기하고 다녔습니다. 


그 대신 지성인들의 집합소인 대학에서 실마리를 찾기로 했습니다.

막상 대학 생활을 하다보니 다들 취업이나 돈 이야기만 했습니다.

제가 가진 생각은 남들에게는 '배부른 미친 소리'로 치부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적어도 대학생이라면 지성인이라고 불릴 만한데 단순하게 먹고 사는 문제에만 온 관심을 쏟으면 이런 생각은 누가 할까?' 

이러한 생각이 들자 남들에게 제 생각을 꺼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웠고, 더 나아가서는 아예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 자신도 그런 물음에 대한 답을 포기하게 되면서 점점 세상에 저를 맞춰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하던 직업보다는 남들이 좋다는 직업을 가지려고 애를 썼습니다. 


'증산도'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처음 접한 건 2년 전 학교 축제 때였습니다. 

휴학생이었지만 당시 학교에 다니고 있던 이동우 도생의 소개로 강윤성 포감님을 소개받아 그 자리에서 막차를 타고 갈 때까지 '도담'을 나누었습니다.

처음 이야기를 나눠본 사람이랑 몇 시간씩 이야기를 막힘없이, 분야를 뛰어넘어서, 종횡무진 화제가 왔다갔다 하였습니다. 

'그것 참 희한한데?'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나만 이런 고민을 했던 것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습니다. 

공무원에 도전한 후로 '증산도'는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시험 공부만이 제가 할 일이었고 합격만이 제 존재 가치를 확인해주는 수단이었습니다. 

올해까지 도전했던 몇 번의 기회들이 불합격으로 이어지면서 각종 강박증과 스트레스로 인한 짜증, 그리고 우울증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나름대로 극복하려고 운동도 해보고 각종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읽고 실행해봤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올 초 증산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동우 도생님과 강 포감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제 생각이 점차 맑아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만날 때마다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이어졌고, 이야기하면서 우주의 원리나 이치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만 있던 지식들이 체계가 잡히면서 전율에 사로잡힐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우주의 일년과 음양오행, 그리고 개벽과 천지공사 등을 배우면서 여태껏 제가 알고 있던 사실과 정보들이 통합되는 그 느낌은 '내가 살아있다!' 라는 것을 체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심지어는 역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제가 공무원 시험 때문에 역사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보면 증산도에서 이야기하는 각종 역사적 사건과 기록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하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의 권유로 도장 방문도 하고 21일 정성 수행을 하며 겪었던 일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저에게 문화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모든 교회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한 '신神의 뜻을 따르는 자'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교인들의 모습을 보고 나서 '신'에 대해 염증을 느낀게 있었습니다. 

차라리 종교를 떠나서, 4대 성인들이 보여준 인간적인 모습이 더 '신'의 모습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신은 있지만 관여하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머리에 오래 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행을 하면서 느낀 '빛의 세계'와 '인간과 다를 것 없던 신명들', 내게 일어난 각종 사건 사고들과 그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서 '이신사理神事' 중 제가 제일 이해하지 못하던 신神의 영역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기존 종교에서 신의 사람들처럼 살지 않는 데에 대해 실망한 것과 현실에 대한 문제를 이치적으로 명쾌하게 풀어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증산도에 입도를 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여기까지 저를 이끌고 밀어준 수많은 사람들은 물론 비록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신명들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입도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까지는 '나는 왜 태어나고 살아가며 죽는가?' 라는 문제에 대해 완벽한 답은 내릴 수 없습니다. 

아직은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아는 지식만으로 답을 내더라도 제 자신이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문제에 대한 답의 방향을 알았으니 이제 달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증산도라는 길 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이동우 도생과 강윤성 포감님, 교육을 담당해 주신 이연주 수석포감님, 그리고 동대문도장 도생 여러분들과 수호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조상님들의 음덕과 인연으로 여기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지금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부모님과 동생에게도 무한한 애정을 보냅니다.


바른 길 위에 서기까지 많은 고민과 괴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담는 큰 그릇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건져내겠습니다. 

'진리가 우리 모두를 살릴지니, 상생.'




[이 외의 다양한 도전 내용은 인터넷 증산도 도전(www.dojeon.org)에 가시면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콘텐츠 출처 - 월간개벽 www.greatop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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