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도기 34, 서기 1904)년 어느 날, 상제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조선이 동과冬果와 같은 모양인데 뿌리에 수기水氣가 말라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느니라.
백두산이 그 근본처이므로 그곳에 가서 수기를 돌리고 오리라."
그리고는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백두산 아래에 가셨습니다.
"여기가 백두산이다."
호연이 쳐다보니 산이 무척 높았습니다.
그런데 산꼭대기 부분이 벗겨져 있어서 마치 머리가 하얗게 센 것처럼 보였습니다.
상제님께서는 호연을 업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을 오르셨습니다.
호연이 보기에는 천천히 걸어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호수[天池]가 있는 산꼭대기에 올랐습니다.
호연이 봉우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온 세상이 환하게 다 보였습니다.
이윽고 상제님께서 천지 못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봉우리 가운데 한 봉우리에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형렬과 호연을 서로 다른 봉우리에 앉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바로 곁에 계신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때 상제님께서 세 봉우리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셨습니다.
"야, OO봉아."
그러자 첫 번째 봉우리에서 눈처럼 하얗고 커다란 학이 나와 앉았습니다.
"야, OO봉아."
두 번째 봉우리에서는 알롱달롱 노란빛이 감도는 붉은 새가 나와 앉았습니다.
"야, OO봉아."
새 번째 봉우리에서는 파란새의 새가 나와 앉았습니다.
상제님께서 새들을 향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세상이 뒤집어지면 이 산, 저 산이 자던 사람처럼 다 만난다. 어디서는 장수가 옷을 가져오고, 어디서는 깃발과 창칼을 가져온단다."
그리고는 장수들의 이름을 모두 불러 주셨습니다.
잠시 후 상제님께서 새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 서로 만났으니 춤 한 번 춰 봐라."
상제님이 노래를 부르시자 학이 먼저 오른쪽 날개를 쭉 펼쳤습니다.
이에 다른 봉우리에 있던 새들도 덩달아 날개를 펼쳤습니다.
그러더니 상제님의 노래 장단에 맞추어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며 춤을 추기 시작하였습니다.
"노는 데서는 위아래가 없이 놀자. 내 노래를 받아서 불러라."
상제님의 노래에 맞추어 형렬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상제님은 형렬과 노래를 주고받으며 손장단을 하면서 흥을 돋우셨습니다.
새들이 그 장단에 맞추어 날개를 퍼덕이며 천지의 연못 위로 날아올라 춤을 추었습니다.
수면 가까이에 내려와 날갯짓으로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고 다시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양 날개를 쭉 펼친 채 공중에서 서로 빙빙 돌기도 하였습니다.
온 산의 나무들도 너울너울 춤을 추고, 풀잎도 온 몸을 흔들면서 춤을 추었습니다.
한바탕 신이 나게 놀았습니다.
상제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서 모두가 춤을 추는구나."
그 뒤에 백두산에서 돌아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백두산에 가서 수기水氣를 돌려 조선을 회생케 하였느니라."
(목차 - 제1편 증산 상제님의 탄강과 생애 / 6. 천지공사 / (7) 백두산에 가시어 수기水氣를 돌리심)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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