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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진리 (입문)/『생존의 비밀』

[생존의 비밀] (1-2-1) 전염병은 문명의 동반자

by hopyumi 2021. 1. 1.





전염병은 맨 처음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인류가 역사의 첫걸음을 뗀 바로 그날부터 질병은 인간의 삶과 함께 그 맥을 이어왔다. 

역사가인 윌리엄 맥닐(William H. McNeill) 교수는 약 1만 년 전부터 대규모 전염병이 인류를 휩쓸었다고 보고 있다. 

인류가 한 곳에 정착하여 농경 생활을 하면서 토양이 오염되었고, 소나 말 등 동물들에 기생한 세균이 인간에게 옮아 왔다. 

동물과의 접촉이 빈번해지고 생태계가 오염되면서 인간에게 전염병이 생긴 것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모여 살며 동물을 가축으로 길러 이용하면서 문명이 싹틈과 동시에 전염병이 유행할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문명의 발상지가 곧 전염병이 태동한 곳이라 할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중동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이집트 문명이 시작되기 전인 BCE 3500년 경, 동방 배달국의 태호복희太昊伏羲씨(태극기의 건곤감리 등 팔괘를 처음 그린 분)가 생존했던 때에 이미 침술이 발명되었으며, 그 200년 뒤인 염제신농炎帝神農씨 때에는 의학이 발달했다. 

신농씨는 농경과 교역, 그리고 의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의학이 발달했던 것으로 보아 그 당시 동방 땅에 질병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문명은 발달한 곳에서 그렇지 않은 곳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전염병은 일찍이 태고 시대에 문명의 발원지인 동방 땅에서 발병하여 문명의 전파와 함께 주변 동서 남북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류 시원 문명과 함께 발생한 '인류사 최초의 전염병'을 시두(천연두, 두창, 마마)라고 추정한다. 

시두는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전염병이다. (제3부 참고)


그런데 우리가 문명사에서 알아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인류가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는 데는 전염병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윌리엄 맥닐 교수는 "전염병은 개인은 물론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해 왔다. … 질병으로 사회가 무너지고 가치관이 붕괴되고, 종래의 생활양식이 모두 박탈되어 의미를 잃어버렸다. 문명은 질병을 만들고, 질병은 문명을 만들어 왔다"고 주장했다.

예전에는 이러한 사실이 역사가들의 문명사 해석에서 무시되거나 도외시되다가, 근래에 이르러 깨어있는 사람들에 의해 설득력을 얻으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인류 역사를 관통하여 볼 때 특히 고대에서 중세,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 온 문명의 전환 과정에는 전쟁과 더불어 발생한 전염병이 가장 강력한 충격을 주었다.




(목차 - 제1편 더 큰 병란이 몰려온다 / 2. 인류 문명사를 바꾼 전염병 / (1) 전염병은 문명의 동반자)

(콘텐츠 출처 - 『생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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