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제님께서 머무시는 곳이면 어디나 병자들이 그 신이한 소식을 듣고 몰려와 병 고쳐 주시기를 애원하니라.
2 하루는 누가 앉은뱅이를 업고 오거늘 상제님께서 "뭣하러 이런 놈을 다 업고 다니냐." 하시며 손가락을 튕기시니 병자와 그를 업고 온 사람이 함께 넘어지는지라.
3 상제님께서 병자를 향하여 "아, 이놈 봐라! 거짓으로 앉은뱅이가 되어서 나으려 하는구나! 너 여기 왜 왔냐, 나를 의원으로 아냐?
4 네 눈구녕으로 보니 내가 의원이냐? 내가 뭘 가지고 너를 일어나게 하냐?" 하시며 말씀마다 그를 내치시는데,
5 병자는 오로지 고쳐주실 것으로 믿고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기다리니라.
6 이에 상제님께서 병자의 다리에 손가락으로 무어라 쓰시고 "물을 떠 오라." 하시며 방으로 들어가시니,
7 한 성도가 물을 떠다 올리매 한 모금을 드신 후에 손가락에 물을 묻혀 방바닥에 글씨를 쓰시는데,
8 상제님께서 무엇을 하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니라.
<일어서라>
9 잠시 후 상제님께서 다시 마당에 나오시어 방 한쪽을 가리키시며 병자에게 "야 이놈, 저 윗목에 가서 저것 좀 가져오너라." 하고 명하시니,
10 앉은뱅이가 '성한 놈 두고 아픈 놈보고 가져오라 한다.'며 투덜거리거늘,
11 상제님께서 "이놈아, 벌떡 못 일어나!" 하시며 병자의 뺨을 때리시매 뒤로 벌러덩 넘어가니라.
12 병자가 그래도 못 일어나겠다 하니 상제님께서 노기를 띠시며 "저 일어나는 것 보려고 가져오라는데, 그렇게 몰라서 싫다고 앙알앙알하냐!" 하시며 한 대를 더 때리시거늘,
13 그래도 여전히 일어나지 않으매 크게 호통치시기를 "이놈이! 제가 아파서 왔구마는, 내가 의원이라고 왔냐, 침쟁이라고 왔냐, 이놈아!
14 어디 침 좀 맞아 봐라." 하시며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시니라.
15 이에 병자가 죽는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상제님께서 다시 "일어서라!" 명하시거늘 하는 수 없이 일어서니 성한 사람과 꼭 같더라.
<바다같이 넓은 마음이시라>
16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야, 이놈아. 술값이나 내놓고 어서 달음박질해 가거라. 네까짓 놈하고 말할 기운 없다." 하시니 그 사람이 기뻐서 뛰며 있는대로 사례비를 내놓거늘,
17 말씀하시기를 "없는 놈이 제 병 나으려고 요걸 갖고 와서 주고 간다고….
18 일어나지도 못하는 놈을 일으켜 세워 주었으니, 이제 제 자식 대에라도 '그 양반이 나를 낫게 해 줬다.'고 말을 이을 것이거늘,
19 내가 있어서 저를 도와주지는 못하나마 이걸 받아서야 쓰겠느냐?" 하시며 오히려 돈을 더 보태어 주시니라.
20 이에 형렬이 감탄하여 말하기를 "바다같이 넓은 마음이시라.
21 물이 많으면 아무리 퍼내어도 준 자리가 없다고, 바다같이 넓은 양반은 마를 것이 없구나.
22 깊은 물과 얕은 물은 역시 다르구나." 하더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2편 8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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