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때 증산께서 본댁을 떠나 계신지 오랜지라.
2 성모께서 흉흉한 시국에 아들의 안부를 알 길이 없어 노심초사하시니 유덕안이 성부의 당부로 증산을 찾아 나서니라.
3 당시는 동학군으로 의심되면 가릴 것 없이 마구 잡아죽이는 때인지라 의관을 갖추고 출발하였으나,
4 고부 강신리江新里에 이르렀을 때 동학군들을 잡아가던 관군이 덕안을 보자 "이놈도 동학군이다." 하며 포박하여 전주 용머리고개 임시 형장으로 끌고가니라.
5 이 때 마침 저수지를 지나는데 끌려가던 한 사람이 "어차피 죽을 목숨 아예 여기 빠져 죽자." 하며 물로 뛰어들거늘,
6 여럿이 같이 묶여있어 깊이 빠지지는 않는지라 나머지 사람들이 건져내어 다시 형장으로 향하니라.
7 어느 주막에 이르러 잠시 쉬어가게 되자 덕안이 참담한 심정으로 주인에게 말하기를 "내가 만일 죽지 않으면 찾아가리니 좀 맡아 주시오." 하고 도포를 건네니 주인이 허락하니라.
<덕안을 구해 주심>
8 전주 형장에 이르러 다른 사람들이 모두 참형되고 마침내 덕안의 차례가 되었거늘,
9 목이 막 베일 찰나, 갑자기 하늘이 캄캄하여지고 사방에서 번개가 번쩍이며 천둥이 치고 회오리바람이 불며 불칼이 들어오매 정신이 아득해지더라.
10 한참 후에 덕안이 정신을 차려보니 밤은 깊어 사방이 캄캄한데 비바람은 그치지 않고 짙은 어둠 속에 시체들만 널브러져 있더라.
11 덕안이 손을 묶인 채 피비린내와 송장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어두운 형장을 헤매며 시체에 걸려 넘어지기를 수차례 하다가,
12 문득 먼 곳에서 비치는 불빛을 따라 지친 몸을 이끌고 가다보니 어느새 날이 새기 시작하는지라 주위를 살펴보니 불빛은 온데간데없고 적막한 산중이더라.
13 정신을 수습하여 도포를 맡긴 주막에 찾아가니, 그곳에 있던 여러 사람들이 덕안의 행색을 보고는 "이런 놈은 잡아 넘겨야 한다." 하며 죽인다고 달려드는데,
14 주막 주인이 나서서 "이 사람은 천운을 타고난 사람이니 손대지 마시오." 하며 말리는지라.
15 이에 덕안이 그의 도움으로 간신히 포승을 풀고 도포를 찾아 재생再生의 기쁨을 안고 집에 돌아오니라.
16 이 때 덕안은 호랑이가 불빛을 비춰주어 살아난 것으로 믿고 있더니,
17 그 후 어느 날 증산께서 객망리에 돌아오시어 덕안에게 말씀하시기를 "험한 시절에 위급한 일을 당하여 고생이 많았습니다. 나를 찾을 필요 없습니다." 하고 위로하시거늘,
18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살아난 것이 증산의 음호 덕분임을 깨달으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1편 4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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