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상제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관운장關雲長은 병마대권兵馬大權을 맡은 사람으로 성제군聖帝君의 열列에 올려져 훌륭한 임금과도 같이 존경을 받고 있나니, 관운장이 오늘날 같이 된 것은 그의 재주와 지략 때문이 아니요 오직 으리 때문이니라.
이 세상에 정의보다 더 크고 소중한 것은 없느니라.
하늘이 하지 못할 바가 없지마는 의로운 사람에게만은 못하는 바가 있느니라.
사람이 의로운 말을 하고 의로운 행동을 하면 천지도 감동하느니라.
나는 천지에 있는 모든 보배를 가지지 않은 것이 없으나 의로움을 가장 으뜸가는 보배로 삼느니라.
나는 추상같은 절개와 태양같이 뜨거운 충의忠義를 사랑하느니라."
관운장은 유비, 장비와 함께 의형제를 맺은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용감한 장수입니다.
그는 목숨을 걸고 유비와의 신의를 지킨 의로운 장수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중국과 한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의로움을 기리는 사당을 세우고 임금님처럼 받들어 모시고 있습니다.
상제님은 관운장과 같이 의리있는 사람을 가장 사랑하십니다.
을사(도기 35, 서기 1905)년의 일입니다.
상제님께서 두어 달 동안 손바래기 앞 주막에서 공사를 행하셨습니다.
그 때 성도들이 자주 들렀으므로, 주막 주인 오동팔吳東八은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한편, 여러 날이 지나면서 공사 보시던 상제님과 성도들이 가진 돈이 점점 바닥이 났습니다.
그것을 안 오동팔은 상제님과 성도들을 매우 쌀쌀맞게 대했습니다.
성도들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상제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어찌 의리를 알리오?
우리가 만일 그 무의함을 성을 내면 반드시 그가 큰 화를 받으리니, 내가 지나는 길에 덕을 베풀지 못하고 도리어 화를 끼치면 어찌 온당하리오."
그리고 상제님은 다시 태인읍으로 가시어 성황산에 올라 공사를 보셨습니다.
그 때 하늘로부터 수많은 대군大軍이 행진하는 소리와 수많은 말들의 방울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상제님께서 오랫동안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신 뒤에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대신명들이 모였으니 그 해산 끝에는 참혹한 응징이 있으리라."
그날 밤, 손바래기 앞 오동팔의 주막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느닷없이 우레와 같은 소리가 나면서 집이 저절로 날려 뜰 밖으로 엎어졌습니다.
집은 다 부서졌지만 다행히도 사람과 살림살이는 별로 상한 데가 없었습니다.
날이 새자 동팔은 목수들을 불러다가 재목을 거두어 다시 집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을 걸려서 겨우 다 지었나 싶으면, 또다시 우레와 같은 소리가 나면서 집이 무너지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집을 지으려고 시도해 봤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번이나 거듭 그렇게 엎어지므로 동팔은 공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그와 그 가족들의 고생은 이루어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지나가던 사람이 동팔에게 왜 그렇게 되었느냐고 까닭을 물었습니다.
동팔은 자신이 상제님과 성도들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것을 진심으로 뉘우치며 사실대로 말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동팔의 말을 듣고 그를 불쌍히 여겼습니다.
그리고 자진해서 집을 지어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사람은 기이한 사람이었습니다.
혼자서 목재를 이리저리 짜맞추더니 불과 서너 시간만에 집을 뚝딱 지어놓는 것이었습니다.
동팔이 너무 놀라 입을 딱 벌리고 감탄하며 서 있는데, 그 사람은 품삯도 받지 않고 홀연 떠나 버렸습니다.
그 집을 짓는 일은 적어도 십여 일은 걸리는 일이었으므로 이웃 사람들도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의아해 하였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태인 성황산 위에서 상제님께서 하신 말씀을 생각하고 그 까닭을 알았습니다.
'오동팔의 집이 엎어진 것은, 그곳에 모였던 천지신명들이 상제님께 무례하게 대했던 동팔을 벌한 것이요.
또 집을 지어 준 신이한 사람은 상제님께서 동팔을 도우려고 보내신 하늘나라 장수이다.'
성도들은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목차 - 제2편 믿음으로 나아가는 바른 길 / 2. 복 받는 생활 / (4) 의리 지키기)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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