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형렬의 집 외양간 옆에는 커다란 살구나무가 있는데 매년 살구가 흐드러지게 열려도 누구든지 살구를 따려고만 하면 어깨가 빠질 듯이 아파 손을 대지 못하니라.
2 정미丁未(道紀 37, 1907)년 봄에 호연이 탐스럽게 열린 살구를 보며 "저 살구 떨어지겠네. 살구 조금 따 먹지." 하니,
3 상제님께서 "그래라." 하시며 바지랑대를 가지고 가서 살구를 따려 하시거늘,
4 장대가 가지에 딱 들러붙어 떨어지지 아니하매 그냥 빈손으로 오시는지라.
5 호연이 "살구를 따 오라니까 왜 장대만 거기 달아놓고 와요?" 하매 말씀하시기를 "살구가 나를 이긴다." 하시니라.
6 호연이 의아한 얼굴로 "왜 살구한테 못 이겨요? 잡아땡기지!" 하니 "내버려 둬라. 내가 지고 말지." 하시거늘,
7 호연이 형렬에게 "왜 살구한테도 못 이기고 바지랑대를 달아 놓고 저렇게 온대요? 우리 따 먹을까봐 그런대요?
8 살구가 사람마냥으로 기운이 있어서 장대를 잡고 안 놔? 어째 그래요?" 하고 물으니,
9 형렬이 "네가 모르니 그러지 이치가 있어서 그려. 살구한테 선생님이 졌어야." 하니라.
<시원찮은 것이 설도를 한다>
10 호연이 더욱 궁금하여 "무슨 이치요? 그 이치 좀 나 가르쳐 줘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하고 조르니,
11 형렬이 "말이 그렇지, 쬐깐한 살구한테 지시겠냐? 천지에서 지금 잡아당기니 그러지. 살구가 그냥 살구가 아녀." 하거늘,
12 호연이 더욱 알 수가 없어 "나는 그냥 살구인데?" 하매,
13 형렬이 "그게 살구가 아니라 신명이여. 시원찮은 놈이 일어나면 설도說道를 한다. 인제 아차차 하는 사람이 돼. 그러니 선생님께서 살구를 안 따신 것이여.
14 그게 매달려 있어도 땅을 내려다보며 선생님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니라.
15 호연이 "살구가 어떻게 가르쳐? 입으로 들어가면 똥 되는데?" 하니 "그게 선생님 ○○이다." 하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6편 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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