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이야기 도전] (1-11-4) 태을주를 읽으시면서 어천하심
잠시 후, 김형렬 성도가 호연에게 나가자고 눈짓을 하였습니다.
호연이 막 일어서려고 하는데, 갑자기 벼락이 내리치면서 앞뒷문이 덜커덕 열렸습니다.
거센 바람이 방으로 휘몰아쳐 들어왔습니다.
장대비가 좍좍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 순간 천둥소리가 크게 나더니 시퍼런 번개가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누우신 채 오른손으로 번갯불을 잡으셨습니다.
"어떤 놈이야! 내가 시간을 재고 있는데, 누가 잘난 체하며,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칼을 내두르느냐!
나 금방 올라간다."
상제님은 이렇게 큰 소리로 호령을 하셨습니다.
호연이 신안이 열려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말을 탄 하늘나라 장수들이 셀 수 없이 몰려와 집 주위를 가득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상제님께 절을 올리며 다 함께 여쭈었습니다.
"모시러 왔습니다."
상제님께서 다시 호통을 치셨습니다.
"시간이 아직 안 되었는데 뭣하러 그새 발동을 했느냐?"
그러자 하늘나라 장수들이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때 김형렬 성도가 다시 호연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눈짓을 하였습니다.
"비가 저렇게 쏟아지는데 나가다가 넘어지면 어떻게 하라고?"
호연이 이렇게 말하며 머뭇거리자, 누군가 호연을 보듬어 안아다가 안사랑방에 데려다 놓고는 문을 닫았습니다.
호연이 홀로 방 안에 앉아서 밖을 보니 수많은 신명들이 보였습니다.
그 때 상제님께서 호연이 알아듣지 못하는 장수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OO 왔느냐?"
"예, 이제 오시午時가 지났습니다."
"이놈아, 네가 때를 아느냐?"
상제님께서 김형렬 성도에게 명하셨습니다.
"꿀물 한 그릇 가져오너라."
상제님은 김형렬 성도가 올린 꿀물을 드시더니, 김형렬 성도에게 몸을 기대신 채 작은 소리로 태을주太乙呪를 읽으셨습니다.
"훔치~ 훔치~ 태을천 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사파하~."
(목차 - 제1편 증산 상제님의 탄강과 생애 / 11. 증산 상제님의 어천 / (4) 태을주를 읽으시면서 어천하심)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