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입도/『월간개벽』

[입도 수기] 왜 진작 이 진리를 몰랐을까 (월간개벽 2018년 11월호)

hopyumi 2021. 1. 19. 19:16




통영도장 김도은(64)

2018년 음력 7월 입도




▣ 할머니처럼 무당이 되기 싫어서 ...

할머니는 약명신이 내려, 집에서 아픈 사람을 손으로 주물러 주면 신기하게 병이 나았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바다에 가서 용왕도 대접하고 산에 가서 산신제도 지내고 배에 고사도 드리는 무당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를 도와 드리는 일을 20세가 될 때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내가 할머니가 하는 일을 이어받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할머니 일을 돕지 않고 시집을 왔는데,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 일을 하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리며 절에 다니면서 기도도 열심히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증산도하고의 첫 인연은 4~5년 전 아들이 3살쯤 됐을 때인 것 같습니다. 

거제도 고현 서문 쪽에서 장사를 하고 있을 때 우리 집은 1층이고 증산도는 2층이었습니다. 

평소에 아들이 남자만 보면 "아빠!" 하고 부르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들을 쳐다보면서 지나가고는 했습니다.

그날은 증산도가 이사를 오면서 남자분들이 지나가고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 아들이 "아빠" 라고 부르니까 어떤 남자분이 2층으로 아이를 안고 올라갔습니다. 

도생님이 아들을 귀여워해서 종종 도장에 아이를 안고 올라가곤 했는데 저는 2층이지만 올라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아들은 한 번씩 도장에 올라갔다 오고 하였는데 어느 날 떡을 안고 와서 이사떡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또 우리 집에 오신 손님 중에 2층에 증산도가 생겼다고 이야기를 하기에, 저는 불교 신자라서 증산도는 사이비 종교라고 생각하고 멀리하며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 아들이 잘못되는 걸 보고 ...

무당이 안 되려고 교회도 다니는데, 아는 무속인이 제일 소중한 것을 잃을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무시하고 다녔더니 정말로 저의 소중한 아들에게 이상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겨나는지 정말로 신이 있으면 나를 잡아가라고 하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하는 일마다 안 되고 망신만 당하고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신을 떼어 내는 구인사라는 사찰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절에 다니면서 저에게 붙어 있는 신을 떼어달라고 관세음보살님께 열심히 기도드리며 지내고 있었는데, 강종선 포감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 기도하다가 만난 인연

제가 회사 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고 매일 운동 삼아서 목욕탕에 다녔는데, 강 포감님은 그곳에서 한두 번 보고 눈인사만 하던 분이었습니다. 

보통 사람보다 느낌이 다른 사람 같아서 그날은 제가 먼저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았습니다. 

2년 동안 물어보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제가 먼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우리 집 옆이었습니다. 


집에 찾아가서 보니까 천신단이 너무 단출하게 되어 있어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증산도는 사진만 걸어 놓지 무당집처럼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집 온 동네 옆에 포감님 시댁이 있었습니다. 

인연이 참 신기했습니다.


그 후 어느 날 거제 친정집에서 통영으로 오는 길에 포감님의 시댁 동네를 지나는데 그 시댁에서 강 포감님이 상속받은 산 쪽으로 훈련복을 입은 군인 1개 소대가 구령을 외치면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쪽으로 차를 붙여야겠네 하면서 군인이 보인 곳까지 오니까 정작 군인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머리끝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집에 와서 강 포감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그 군인들을 본 체험에 대한 의문이 풀렸습니다. 

강 포감님이 상속받은 그 자리는 6.25 때 군인 포로를 생매장한 자리였습니다. 

제가 사이비 종교라고 쳐다보지도 않던 증산도를 믿는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강 포감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니 반신반의하게 되었습니다.




▣ 왜 진작 이 진리를 몰랐을까

강 포감님이 태을주와 천부경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집에 와서 태을주를 외워 보니까 이상하게 잘 외워졌습니다. 

그리고 강 포감님이 도장에 갈 때 따라가겠느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입도 준비를 하면서 기본 교리를 공부하였고, 태상 종도사님 말씀 테이프를 들으면서 '왜 내가 진작 이 진리를 몰랐을까?' 하면서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말씀 테이프를 들으면서 너무 놀란 것도 있습니다. 

태상 종도사님이 청수를 모신다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신 것과 할머니가 청수를 모신 것이 일치해서 입니다.




▣ 할머니의 기도 덕분에 ...

저의 아버지는 외동아들입니다. 

저의 할머니께서 아버지가 17살 때 아버지를 6.25 전쟁에 보내 놓고, 장독대 위에 물을 떠 놓고서 북두칠성을 향해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빌었다고 합니다. 

할머니께서 빌어서 그런지 아버지가 소속된 소대가 백마고지 전투에서 다 죽었는데 아버지하고 다른 한 사람, 두 분은 살아서 왔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까 내가 너무 잘못 생각하고 살았구나, 정말 바보같이 살았구나 싶습니다. 

강 포감님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진리를 찾아갈 데까지 갔고 이 이상 갈 데는 없으니까 증산도 진리로써 밑바닥을 치고 위로 올라가기만 기다립니다. 

저를 받아 주신다면 열심히 기도하면서 사람 살릴 수 있는 도생이 되겠습니다.




<콘텐츠 출처 - 『월간 개벽』 (www.greatope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