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 수기] 나를 보살펴 주는 조상님의 손길 (월간개벽 2018년 09월호)
울산옥현도장 김홍보(45)
2018년 음력 5월 입도
제가 증산도를 처음 접한 때는 군 생활 중인 시기였습니다.
동기 부사관이 갖고 있던 『이것이 개벽이다』라는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책에 관심 있어 하는 저에게 한 권의 책을 선물해 준 것이 처음 증산도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제 나이가 45세이니 벌써 26년 전이었네요.
군 생활 중 동기로부터 조금씩 증산도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 당시 무엇인가 모를 힘의 이끌림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저보다 나이가 6살이나 많았던 동기는 부산대학교 증산도 동아리 회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고마운 동기이자 형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마음으로나마 고마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세월의 흐름 속에 증산도와의 간접적인 접촉이 많았습니다.
인생 중간중간 한 번씩 증산도 관련 책을 구입해서 완독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부분적으로 읽었습니다.
길거리 도인들을 보면서 증산도를 떠올려 보기도 했는데, 물론 길거리 도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증산도 참도인의 차이는 항상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도 모르게 인터넷 검색창에 '증산도', '이것이 개벽이다'를 검색할 때도 있었습니다.
인연은 인연인 듯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상님들께서 계속 저를 보살펴 주셨다는 점에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단체 활동 및 모임 활동을 하였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가 우연히 모임에서 주최한 등산을 하던 중 평소 존경하는 형님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얘기를 듣다가 "혹시 형님 증산도 다니세요?" 라고 물어보게 되었고, 형님께서 "맞다"고 하셔서 그 시점을 계기로 형님으로부터 증산도에 대하여 다양한 내용과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형님께서 저에게 "도장에 한번 가 보자" 라는 제안을 해 오셔서 몇 번 망설이다가 '한번 가 볼까' 하는 생각에 이끌려 형님을 따라 울산옥현도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수호사님을 처음 뵙고 여러 좋은 말씀과 염려스러운 부탁의 말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진리 교육 참여를 결정하기에 앞서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이 여러가지로 직면한 힘겨움과 난관들이 많아 회사에 집중하고자 6개의 모임 참석을 중단하고 6개월째 가족들, 직원들과 함께 하루 15시간 이상 회사 정상화를 위하여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에 집중해도 모자라는 시간인데 '내가 이래도 되나?' 라는 고민을 하루에도 수백 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냥 믿고 한번 해 보자. 하다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조상님께서 도와주실 거야. 그래 눈 꾸~욱 감고 할 수 있는 만큼 한번 해 보자' 하고 마음을 다잡아 먹고 교육 참석을 최종적으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회사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가면 새벽 3시 전후가 됩니다.
간단히 세수만 하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6시에 일어나 아내에게는 "아침 수련하러 간다" 라고 말하고 생수 한 잔을 마신 후, 형님이 있는 아파트에 가서 형님을 모시고 옥현도장에 도착해서 7시부터 10시까지 교육을 받습니다.
수호사님, 형님과 함께 한 번씩 식사한 후 회사로 들어오면 11시경, 다시 업무에 집중하고 퇴근하면 새벽 2~3시, 그리고 6시에 일어나 다시 도장으로 향하는 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30분 정도 잠시 눈을 붙이기도 했으며 일하다가 잠시 졸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교육 과정 중 반 정도는 지각을 한 것 같습니다.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회사 일과 겹치거나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어서 심리적으로 교육 참석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지", "힘내라, 홍보야", "할아버지, 할머니 도와주세요", "상제님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라는 말을 여러 번 되뇌며 다시금 힘을 내서 교육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운전할 때면 습관적으로 태을주, 운장주, 시천주 주문을 외우고, 잠들기 전에는 깨끗한 그릇에 청수를 떠놓고 사배심고를 드리고, 상생방송을 틀어놓고 잠들거나 틈틈이 『도전』을 읽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하니 한 번씩 나도 모르게 태을주 주문이 입에서 갑자기 나오는 것을 느끼며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입도하기까지 저로 인하여 많은 기다림의 시간을 드린 점과 여러모로 힘겨움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 수호사님과 포정님 그리고 백락진 도생님, 황진찬 도생님 그리고 많은 선배 도생님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다시 한 번 인내해 주심에 고개 숙여 감사함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천지일월 부모님과 조상 선령신께 보은하는 충실한 일꾼이 되기를 서원 올립니다.
앞으로도 참도인이 되기까지 많은 유혹과 시련 또는 아픔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항상 좋은 생각, 희망적인 생각, 진정한 참도인이 되기 위한 생각만을 할 것을 가슴 속 깊이 다짐합니다.
<콘텐츠 출처 - 『월간 개벽』 (www.greatope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