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증산도 도전/『증산도 이야기 도전』

[증산도 이야기 도전] (1-6-12) 용궁에 가시어 공사 보심 ①

hopyumi 2020. 6. 10. 06:40

 

 

 

 

갑진(도기 34, 서기 1904)년 어느 날 상제님께서 호연을 옆구리에 끼고 어느 굴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이 때 상제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야, 야, 팔뚝을 못 놀리겠다. 좀 더 앞으로 들어와라. 요쪽으로, 요쪽!"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분명히 굴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호연이 상제님이 당기시는 대로 몸을 옮기느라 한눈을 판 사이 어느새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용궁으로 들어간다."

 

 

이에 호연이 여쭈었습니다.

 

 

"거기에 집이 있대요?"

 

"응, 그려. 거기에 가서는 아무 소리도 말아라. 나 하는 것만 보고, 내가 앉혀 놓으면 앉혀 놓은 대로 가만히 앉아 있어야지 나를 부르지도 말아라. 잉?"

 

"응."

 

 

상제님은 호연을 데리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으니 용궁 문이 나타났습니다. 

 

문 앞에는 아주 커다란 물레방아가 있었습니다.

 

상제님께서 호연을 내려놓고 물방아에 올라서시더니 방아타령을 부르며 쩔거덩쩔거덩 방아를 돌리셨습니다.

 

그때 용궁에서 여러 사람이 나와 입을 쫑긋쫑긋하며 말하였습니다.

 

 

"어째서 빈 방아를 찧냐?"

 

 

상제님은 아무 대꾸도 안 하시고 노래를 부르며 방아를 찧으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상제님을 가리키며 호연에게 물었습니다.

 

 

"얘, 저 사람이 누구냐?"

 

 

호연이는 상제님이 명하신 대로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것도 아무 말 않네. 벙어리인가?"

 

 

한 사람이 호연을 떠밀었습니다.

 

그래도 호연은 꾹 참고 상제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상제님은 눈을 딱 감으셨습니다.

 

호연이도 따라서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들이 약이 올라서 화를 벌컥 냈습니다.

 

 

"이게 사람인가 뭔가 모르겠네."

 

 

그 사람들은 호연을 넘어뜨리더니 발로 호연을 차며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하였습니다.

 

호연은 몹시 아팠지만, '말이 곧 나오게 생겼어도 하지 말라.' 하신 상제님 말씀을 생각하고 한참을 당했습니다.

 

그것을 보신 상제님께서 방아에서 내려오셨습니다.

 

 

"네 이놈들! 어찌 그 어린 것을 그렇게 자빠뜨리느냐?"

 

 

상제님이 그 사람들의 뺨을 힘껏 치고 발길로 차셨습니다.

 

그러자 모두 툭툭 나가 떨어졌습니다.

 

호연은 그제야 옷을 털며 일어났습니다.

 

이 때 용궁에서 한 늙은이가 나오더니 상제님께 대들었습니다.

 

 

"어떤 놈이기에 여기 와서 이렇게 장(장난)을 치냐?"

 

"야이~ 이 늙은 놈아. 나는 육지에서 왔거늘 너는 용궁에서 무엇 처먹고 사는 놈이냐?"

 

 

상제님이 가운데 손가락으로 늙은이를 톡 퉁기시자 저만큼 나가서 툭 떨어졌습니다.

 

호연이 그것을 보고 의기양양해져서 말했습니다.

 

 

"거 봐라 이놈들. 나보고 어리다고 요리 궁글리고 저리 궁글리고 그랬지? 너도 한 번 궁글려 보자."

 

 

이에 상제님이 역성을 들어주셨습니다.

 

 

"가서 궁글려 보아라."

 

"내가 어떻게?"

 

 

호연이 머뭇거리고 있으려니까 상제님께서 눈짓을 하셨습니다.

 

호연이 알아차리고 그 사람에게 다가갔습니다.

 

 

"야이."

 

 

호연이 자그마한 발을 들어 차는 시늉을 하였습니다.

 

그 사람이 발딱 뒤집혀졌습니다.

 

멀리서 살짝 차기만 해도 뒤집히는 것이 재미있어서 다시 한 사람을 차니 또 뒤집혔습니다.

 

호연은 신이 났습니다.

 

 

"얼레 요것 봐라잉!"

 

 

뒤집힌 사람이 기가 막힌 듯 대들었습니다.

 

 

"요것 보라고 했으니 너 당해 봐라."

 

 

호연이 그 사람의 머리를 툭 차니까 이번에는 빳빳하게 일어섰습니다.

 

호연이 분풀이하듯 이 사람 저 사람을 계속해서 차고 다녔습니다.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바라보고 계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너하고 나하고 우리 그러고 다니자! 응."

 

"그래요."

 

 

호연은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목차 - 제1편 증산 상제님의 탄강과 생애 / 6. 천지공사 / (12) 용궁에 가시어 공사 보심)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