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증산도 도전/『증산도 이야기 도전』

[증산도 이야기 도전] (1-5-4) 날마다 상제님을 사모하는 김형렬

hopyumi 2020. 6. 9. 06:16

 

 

 

 

저녁 무렵, 형렬은 쌀 살 돈을 상제님께 드리고는 점심도 굶은 채 빈 지게를 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상제님께 드린 그 돈은 쌀을 사기 위해 남에게 빌린 돈이었습니다.

 

그가 집에 이르니, 하루종일 쌀 사오기만을 기다리던 그의 아내가 반갑게 쫓아 나와 맞이하였습니다.

 

 

"여보, 쌀 사오셨어요?"

 

 

형렬은 아내가 이렇게 묻자 할 말이 없었습니다.

 

 

"허어, 저, 장터에서 돈을 잃어 버려서 그만."

 

 

그는 이렇게 거짓말로 둘러대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몹시 실망을 하였습니다.

 

 

"아침에도 죽을 먹인 자식들을 점심도 못 먹였는데, 저녁까지 굶기면 어쩌나요? 뭐 어른이야 괜찮지만."

 

 

그의 아내는 이렇게 가난만 탄식하면서 한숨을 쉬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아내가 속아주는 게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온종일 굶은 가족들에게 너무도 미안하였습니다.

 

그래서 벗었던 지게를 도로 짊어지고 청도원淸道院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그는 평소에는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던 동네 사람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일세. 

 

집에 양식이 떨어졌는데, 양식을 구하지도 못하고 집에 가 보니, 저녁밥도 못 짓고 가족들이 굶고 있는 게 보기에 하도 딱해서 도로 나오는 길이네.

 

나에게 쌀을 빌려주면, 돌아오는 장에 사다 주겠네."

 

 

형렬은 헛말 삼아 이렇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사람이 반가워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그런가? 좋은 일이 있네.

 

내 사위가 남에게 빌려주라고 가져다 놓은 쌀이 있다네.

 

우선 갖다 먹고 가을에 갚게나.

 

어서 배불리 먹고 돈 많이 벌게."

 

 

그는 한편으로 놀랍기도 하고 몹시 기뻤습니다.

 

 

'아이고, 이게 웬일이냐? 다 선생님 덕이로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배고픈 것도 다 잊어버렸습니다.

 

콧노래를 부르며 쌀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밥을 못 짓고 앉아 있던 그의 아내나 가족들이 좋아한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음 속으로 상제님 걱정만 하였습니다.

 

 

'우리 선생님이 오늘 저녁에는 어디서 주무시는가? 언제나 또 만날 수 있을까?'

 

 

형렬은 날마다 상제님을 사모하였습니다.

 

 

 

 

(목차 - 제1편 증산 상제님의 탄강과 생애 / 5. 상제님의 도통과 천지공사 준비 / (4) 날마다 상제님을 사모하는 김형렬)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