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이야기 도전] (1-4-2) 상제님을 찾아온 전봉준
갑오(도기 24, 서기 1894)년, 상제님이 스물네 살 되시던 해입니다.
상제님은 고부 객망리 고향에서 글방을 차리고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많은 벼슬아치들이 임금님의 외척(외가 친척) 세력을 믿고,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나쁜 짓을 해 왔습니다.
그 때문에 나라 안이 무척이나 어수선했습니다.
게다가 홍수와 가뭄 등 재해가 겹처서 날이 갈수록 백성들의 살림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상제님의 고향인 고부군에 임금님의 외가 쪽 친척인 조병갑이라는 아주 못된 군수가 부임해 왔습니다.
그는 터무니없는 명목을 내세워 백성들에게서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말을 듣지 않으면 온갖 죄목을 덮어 씌었습니다.
자기 어머니가 죽자 고을 백성들에게 조의금弔意金 수천 냥을 바치라고 명령했습니다.
백성들은 너무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벌써 몇 해째 홍수와 가뭄이 겹치는 바람에 그들은 끼니조차 이을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창혁을 비롯한 몇 사람이 대표로 나섰습니다.
그들은 군수에게 가서 어려움을 하소연 하였습니다.
"군수 나으리, 이것은 저희들에게 너무나 과한 부담입니다.
가뜩이나 홍수 때문에 굶주려 있는데, 조의금을 이렇게 많이 내라고 하시니, 저희 백성들은 살길이 없습니다.
제발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뭐라고? 네가 감히 내 명을 어기겠다는 거냐? 저놈을 끌어다 매우 쳐라!"
군수는 전창혁을 묶고 곤장을 치게 하였습니다.
전창혁은 피투성이가 되어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맞은 곳에 독이 올라 곧 죽고 말았습니다.
이 전창혁의 아들이 바로 전봉준 장군입니다.
전봉준 장군은 당시 동학 신도로서 고부 접주接主였습니다.
그는 자기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자,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저 사악한 벼슬아치들을 다 몰아내고 백성들을 구하리라."
전봉준 장군은 상제님과 나이 차이는 많지만 일찍부터 서로 알고 있었습니다.
갑오(도기 24, 서기 1894)년에 하루는 전봉준 장군이 상제님을 찾아갔습니다.
"내가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서 한번 거사를 하려 하니 그대가 나를 도와 주시오."
전봉준 장군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상제님은 그들이 내세운 뜻은 좋지만 앞날이 이롭지 못함을 아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일도 이뤄지지 못하고 애매한 백성만 많이 죽을 것이니 거사를 하지 말라고 만류하셨습니다.
그러자 전봉준 장군이 다시 말하였습니다.
"그대가 안 된다면 나 혼자라도 하겠소."
전봉준 장군은 동학 신도들을 모아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리하여 동학을 믿는 수많은 농민들과 나라 안의 군인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갑오 동학혁명입니다.
* 조의금 : 초상난 집을 도우려고 내는 돈
* 접주 : 동학의 조직인 '접'의 책임자
(목차 - 제1편 증산 상제님의 탄강과 생애 / 4. 상제님의 청년시절 / (2) 상제님을 찾아온 전봉준)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