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의 도 춘생추살] (5-7) 상씨름은 상투쟁이끼리의 대결 (2)
(2) 상씨름판에 소가 나갔다
상씨름을 하는 데는 으레 소가 등장한다.
지금도 씨름판이 많이 벌어지는데, 요즘은 소는 조각물로 대신하고, 소 대신 그 소 값을 상금으로 준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이 걷힌다"고 하셨다.
이 세상이 매듭을 짓는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그 씨름판대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천여 마리를 갖다가 등장시켰다!
아니, 정주영 씨가 소를 가지고 삼팔선에 나갈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본래 그가 서산 A, B지구 간척지를 막아 공단을 조성하려고 했다.
그게 서산, 홍성, 보령 세 군을 건너막은 것이니 얼마나 넓겠나.
그런데 아무리 애를 써도 정부에서 공단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 간척지에다 농사도 짓고 목장을 만들어 소도 키웠다.
소를 키우면서 그 소를 '통일소' 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다가 결국 그 소를 김정일한테 가져간 것이다.
그 통일소가 나가면서 남쪽 대한민국과 북쪽 인민공화국이 영수회담을 했고, 적십자 회담도 하고, 장관급 회담도 하고, 이산가족도 상봉하고, 끊어진 철도도 잇게 되었다.
이게 국제정세인지라 그런 여러 가지가 급전직하急轉直下에 한 50길, 100길 되는 데서 폭포수 떨어지는 것처럼 빨리 돌아가고 있다.
알든지 모르든지, 싫든지 좋든지 간에 지금은 소걸이를 해서 상씨름판 마무리 작업을 하는 때이다.
(목차 - 제5편 세계정세는 어떻게 변해 왔나 / 7. 상씨름은 상투쟁이끼리의 대결 / (2) 상씨름판에 소가 나갔다)
(콘텐츠 출처 - 『천지의 도 춘생추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