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증산도 도전/『증산도 이야기 도전』

[증산도 이야기 도전] (5-4-2) 천상으로 떠나신 태모님

hopyumi 2020. 6. 19. 06:49

 

 

 

 

이 날 저녁, 문득 태모님께서 성도들에게 명하셨습니다.

 

 

"목욕물을 데워라."

 

 

평소에 찬물로 목욕하시던 태모님께서 물을 데우라고 하시니 성도들은 좀 의아하였습니다.

 

물을 데워 올리자 태모님은 혼자 목욕을 하시고 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새 옷을 내놓아라."

 

 

성도들은 며칠 전에 해 올린 새 옷을 꺼내어 올렸습니다.

 

태모님은 옷을 갈아입으신 뒤에 요를 펴게 하시고 자리에 누우셨습니다.

 

 

"민환아, 이리 와 앉아라."

 

 

태모님은 고민환 성도를 불러 머리맡에 앉히셨습니다.

 

태모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 채 그렇게 두어 시간 동안을 누워 계셨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이 마음만 잘 고치면 선경세계를 보게 될 텐데, 선경세계가 바로 눈 앞에 있건만..."

 

 

성도들은 아무 대답도 못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부디 잘 꾸리고 있거라."

 

 

이에 고민환 성도가 여쭈었습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글쎄 말이네."

 

"..."

 

 

태모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내 자리 옆에 새 요를 하나 더 깔아라.

 

증산 상제님이 오시면 나도 올 것이요, 내가 오면 상제님도 오시리라."

 

 

성도들은 무슨 말씀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태모님의 명에 따라 태모님이 누워 계신 옆에 새 이부자리를 폈습니다.

 

얼마가 지나자 고민환 성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머리에 손을 대라."

 

 

고민환 성도가 손을 태모님의 머리에 대자 태모님께서 상제님 어진을 향하여 손을 흔드시더니 혼잣말처럼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아버지가 벌써 오실 때가 되었는데...

 

너희 아버지가 벌써 오실 때가 되었는데...

 

너희 아버지가 벌써 오실 때가 되었는데..."

 

 

태모님은 이렇게 세 번을 거듭 말씀하시더니 눈을 감으신 채 조용히 선화仙化하셨습니다.

 

이 날은 신시개천神市開天 5833년, 단군기원 4268년, 을해(도기 65, 서기 1935)년 10월 초닷샛날 해자亥子시요, 서력기원 1935년 10월 31일이며, 이 때 태모님은 성수 56세였습니다.

 

이 날 태모님을 곁에서 모신 성도는 고민환, 전선필, 박종오, 이길수 등 네 사람이었습니다.

 

 

태모님은 마치 주무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성도들은 너무도 갑작스런 일이라 어안이 벙벙하였습니다.

 

 

날이 밝자 성도들은 슬픔을 억누르며 태모님께 입혀드릴 옷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수의壽衣는 이미 횃대에 걸려 있었습니다. 

 

태모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벌써 꺼내 놓으신 것입니다.

 

 

 

* 선화 : 태모님이 돌아가신 것을 말함

 

* 수의 : 염殮할 때 시신에 입히는 옷

 

 

 

 

(목차 - 제5편 증산 상제님의 후계자, 태모 고수부님 이야기 / 4. 태모님의 선화 / (2) 천상으로 떠나신 태모님)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