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도전 살펴보기/일꾼

[증산도 도전] (8-80) 못난쟁이가 내 차지로구나

hopyumi 2021. 5. 18. 18:11





1 상제님께서 정읍 동면東面 버들리 이무홍李茂洪의 집에 자주 가시는데,

2 버들리는 온 마을 사람들이 모시 농사를 많이 지어 마을 전체가 거의 모시밭이라.

3 하루는 무홍이 한참 모시를 찌고 있는데 대나무 삿갓을 쓰신 상제님께서 오시어 "어이, 낫 좀 주게나." 하시는지라.

4 무홍이 '뭣 하시려고 그러시는가.' 하고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공손히 낫을 드리니,

5 한바탕 쪄 널어놓은 모시를 얼마간 모아 묶으시고 위아래를 낫으로 고르게 쳐서 세워 놓으시고는,

6 제일 길고 살진 상上치를 가려 뽑아 이리저리 재 보시며 "좋구나." 하시더니 갑자기 낫으로 착착 쳐서 못 쓰게 만들어 버리시니라.

7 무홍은 버린 모시가 심히 아까우나 감히 말은 못하고 다만 지켜볼 뿐인데,

8 상제님께서 이번에는 모시 다발에서 중中치를 뽑아 재 보시고는 역시 낫으로 쳐서 못 쓰게 만드시니,

9 결국 옷감 짜는 데는 쓰지 못하고 피모시 재료로나 쓰는 하下치만 남았거늘,

10 상제님께서 그 남은 하치를 추려서 꽉 묶어 어깨에 턱 짊어지시고,

11 "허허, 이 못난쟁이가 내 것이다. 못난 것이 내 차지로구나." 하시며 길을 떠나시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8편 8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