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이야기 도전] (5-3-11) 불쌍한 사람을 잘되게 해 주어라
태모님께서 조종리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치성 때가 되면 어떤 거지 하나가 와서 밥을 얻어먹고는, 먼발치에서 태모님께 절을 올리고 가곤 하였습니다.
어느 치성 날, 그날도 그 거지는 밥을 얻어먹으려고 맨 뒤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태모님께서 그 거지를 보시더니 성도들에게 명하셨습니다.
"야야! 저기 저 뒤에 있는 저놈 좀 이리 오라고 해라."
성도들이 그 거지를 태모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태모님께서 성도들에게 명하셨습니다.
"아이고, 이놈 불쌍하다! 이놈 밥 좀 줘라."
하지만 성도들은 태모님께서 아직 수저를 들지 않으셨기 때문에, 이내 거지에게 밥을 퍼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태모님께서 태모님의 밥상을 밀어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너 요놈 먹어라."
성도들에게는 한 번도 그렇게 해 주신 적이 없었으므로, 성도들은 속으로 무척 부러웠습니다.
거지가 돌아간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태모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갑자기 성도들을 향하여 꾸중을 하셨습니다.
"야! 너희들 형제간에 우애가 그래서야 쓰겠느냐?"
성도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평소에 태모님께서는 "너희들은 모두 동기간이니 우애있게 지내거라." 하고 성도들을 타이르셨습니다.
그래서 성도들 모두 서로서로 우애있게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태모님께서 그렇게 꾸중을 하시니 참으로 의아했습니다.
'우리는 우애있게 지내려고 신도들 간에 서로 형님 동생하며 지내왔는데 어째서 저러실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태모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만경 삼거리 솔밭에 가면, 너희 형제란 놈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이 좀 보고 오너라."
성도들이 그곳에 가보니, 그 거지가 얼어죽어 있었습니다.
성도들은 그를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아이고, 미리 준비를 하라고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성도들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였습니다.
성도들이 돌아와 그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태모님께서 성도들을 칭찬하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놈, 참 잘 되었다. 너희들이 참 좋은 일을 하고 왔구나.
그런 사람을 잘되게 해 주어야 후천이 오리라."
(목차 - 제5편 증산 상제님의 후계자, 태모 고수부님 이야기 / 3. 태모님의 도장 개척 / (11) 불쌍한 사람을 잘되게 해 주어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