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도전 살펴보기/탄강

[증산도 도전] (1-47) 문남용과 전설의 인물 '오세동'의 운명적 만남

hopyumi 2021. 4. 12. 08:48





1 문남용이 황토현 전투에 참여한 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어디선가 "생불生佛이 들어온다!"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거늘,

2 남용이 보니 키가 큰 장정 하나가 어린아이를 업고 들어와 자리에 내려놓더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으니라.

3 이 때 여기저기서 수군거리기를 "신인神人이라, 오세동五歲童이라." 하는데 남용이 그 체구를 보니 일곱 살 정도이더라.

4 동학 간부들이 오세동 앞에 과자를 놓고 "드십시오." 하며 예를 다하여 모시되 오세동은 아무 말이 없거늘,

5 누군가 비웃으며 말하기를 "산부처라더니 벙어리를 데려왔나 보다." 하니라.

6 얼마 후 오세동이 자신을 업고 온 장정에게 묻기를 "진중에 총 든 군사가 몇이냐?" 하니 그 사람이 대장에게 물어 오세동에게 그대로 전하거늘,

7 오세동이 좌중을 향해 호령하기를 "총 든 군사는 모두 모이라!" 하고 "지필을 들이라." 하더니 남용을 가리켜 먹을 갈게 하니라.

8 이에 오세동이 총 든 군사의 숫자대로 손바닥만 한 종이에 '푸를 청靑' 자 비슷한 글을 써서 그 군사들에게 각기 나누어주며 말하기를,

9 "이것을 잃어버리면 너는 죽는다." 하더니 얼마 후 다시 말하기를 "하나는 할 수 없이 죽겠구나." 하니라.

10 이어 오세동이 이것저것을 일일이 지시하니 동학군이 그 명에 따라 산을 둘러가며 잔솔가지에 이불보와 치마를 뜯어 중간 중간에 쳐놓고,

11 밤새 간간이 관군을 향해 총을 쏘며 신경전을 벌이매 관군이 이불보를 동학군으로 오인하여 총을 쏘아대거늘,

12 그 틈에 동학군이 관군 진영을 기습하여 동이 틀 무렵에 대승을 거두니라.

13 이후 남용이 노인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진격하는 동학군의 머리 위로 백로白鷺 한 마리가 유유히 날고 있더라.' 하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1편 4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