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이야기 도전] (3-0-5)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우신 상제님
상제님이 신이하시다는 소식이 널리 전해지자, 상제님께서 머무시는 곳에는 언제나 병자들이 몰려와 병 고쳐 주시기를 애원하였습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늘 병자가 오는 걸 미리 아셨습니다.
상제님께서 집게손가락을 가볍게 밖으로 튕겨내시면 그 자리에서 병자의 병이 낫고, 집게손가락의 손톱을 엄지로 지그시 누르고 계시면 병이 더디 나았습니다.
하루는 이웃 마을에서 앉은뱅이를 업고 왔습니다.
"뭣 하러 이런 놈을 업고 다니느냐?"
상제님께서 그를 보시고 이렇게 핀잔을 주시며 손가락을 퉁기셨습니다.
그랬더니 업은 사람과 앉은뱅이가 함께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상제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이놈 봐라. 거짓으로 앉은뱅이가 되어 가지고 나으려고 하는구나.
너 여기에는 왜 왔느냐? 나를 의원으로 아느냐?
네 눈으로 보니 내가 의원이냐? 내가 무엇으로 널 낫게 하겠느냐?"
상제님께서 이렇게 앉은뱅이를 꾸짖으시더니, 아무 말씀 없이 손가락으로 앉은뱅이의 다리에 뭔가를 쓰셨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을 떠오너라" 하시고 상제님은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떠다 드린 물을 한 모금 드시고, 손가락에 물을 묻혀 방바닥에 무언가를 쓰셨습니다.
무엇을 쓰시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습니다.
잠시 후 상제님께서 나오시더니 방 웃목에 있는 물건을 가리키시며 앉은뱅이에게 명하셨습니다.
"야 이놈아, 저 웃목에 있는 것 좀 가져오너라."
앉은뱅이는 불만스러웠습니다.
'성한 놈들 다 두고 왜 하필이면 나 같은 병자에게 가져오라고 하신담?'
그는 혼자서 이렇게 두런거렸습니다.
"아, 이놈아, 어서 벌떡 못 일어나!"
상제님께서 이렇게 화를 내시며 앉은뱅이의 뺨을 때리셨습니다.
그러자 앉은뱅이가 뒤로 벌러덩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앉은뱅이는 꿈쩍도 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못 일어나겠습니다."
이에 상제님께서 화가 나신 듯 말씀하셨습니다.
"저 일어나는 것 보려고 가져오라는데 그것도 모르고 싫다고 앙알앙알 하냐?"
그래도 병자는 여전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놈이, 제가 아파서 왔구만, 내가 의원이라고 왔냐, 침쟁이라고 왔냐, 이놈아! 어디 침 좀 맞아 봐라."
상제님은 손가락으로 앉은뱅이의 다리를 쿡쿡 찌르셨습니다.
그러자 앉은뱅이가 아파서 죽겠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상제님께서 다시 앉은뱅이에게 명하셨습니다.
"일어서라."
앉은뱅이가 하는 수 없이 일어서는데 성한 사람처럼 멀쩡하였습니다.
상제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야, 이놈아! 내 술값이나 내놓고 어서 달음박질해 가거라."
다리가 나은 것을 안 앉은뱅이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는 상제님께 사례금을 드렸습니다.
"아이고 돈도 없는 놈이 제 병 나으려고 이 돈을 가져 왔구나. 내가 이걸 받으면 되겠나."
상제님께서는 돈을 더 보태어 돌려 주셨습니다.
곁에서 이 광경을 지켜 본 성도들은, 상제님의 바다같이 넓으신 마음에 깊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목차 - 제3편 새 생명을 주시는 상제님 / (5)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우신 상제님)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