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도전] (5-34) 방 안 화장실 공사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계시는 방문 틈으로 긴 대롱이 나왔는데 그 끝에서 물이 떨어지거늘,
2 호연이 이상히 여겨 "선생님, 문구멍에서 물이 나와요!" 하고 소리치며 문을 여니,
3 누워 계시던 상제님께서 태연히 "누가 어쩐다고 그러냐?" 하고 물으시니라.
4 이에 호연이 "이상하네. 여기는 물이 없고만 밖으로는 물이 나오네." 하니,
5 상제님께서 짐짓 모른 체하시며 "어디서 생수生水 솟는가 봐라!" 하시거늘,
6 호연이 "생수가 어디서 솟을까…." 하고 가만히 대롱을 따라가다가 무엇을 발견한 듯 "물이 여기서 나오는데?" 하며 상제님의 고의를 가리키니라.
7 상제님께서 "어디, 물이 있는지 떠들어 봐라. 참말로 철모르는 것이로고. 밖에서 나오는데 방에서 무슨 상관이여?" 하시거늘,
8 호연이 "아이구나, 어디 봐. 어디서 나오는지." 하며 바지춤을 들추니,
9 호연의 손을 떠미시며 "어리다고 그러는 것 아녀!" 하시니라.
10 이에 호연이 "아이고, 별꼴이야. 그럼 어쩐 일인고?" 하며 밖으로 뛰어가 대롱을 잡아당기니 "가만둬야지!" 하고 엄포를 놓으시거늘,
11 호연이 손을 멈추고 그저 앉아서 대롱 끝만 물끄러미 지켜보더니 "인제 물 안 나오네~! 아니, 쪼금씩 나와, 쪼금씩!" 하고 소리치니라.
12 이에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이리 와~, 내가 물을 머금었다가 그리 품었어." 하시거늘,
13 호연이 상제님 곁으로 다가가 "에이, 그런 것 아녀. 이 바지 속에서 나와." 하니 시치미를 떼시며 "속 어디에서 나와?" 하고 물으시니라.
14 호연이 "모르지. 그러니 옷을 벗겨 봐야 알지." 하며 상제님의 고의를 벗기려 하니 "아이고, 요것이 나를 놀리네." 하며 웃으시거늘,
15 호연이 고의를 들추다가 깜짝 놀라 "여기 강아지 들었네. 강아지가 물고 있었던 거야?" 하는지라.
16 상제님께서 재미있다고 크게 웃으시며 "거기에 무슨 강아지가 있냐." 하시는데 호연은 "참말로 강아지가 그랬어." 하고 믿지 아니하더라.
17 호연은 이 후 열 살이 넘도록 상제님께서 강아지를 품고 다니시는 줄로 아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5편 3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