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도전] (3-32) 여기를 칠산바다로 만들면 되지
1 계묘년 이른 봄에 상제님께서 성도들을 데리고 동령리東嶺里의 어느 약방에 가시어 한동안 지내실 때,
2 사곡면師谷面 유수리 儒秀里에 사는 열일곱 살 난 오경관吳敬寬이 그 모친의 몸이 아파 신이한 의원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니라.
3 경관이 보니 약방 안에 용모가 늠름한 한 젊은이가 망건도 쓰지 않고 풀상투를 한 채, 갓망건한 사람 일여덟 명과 함께 앉아 있는데,
4 나이 많은 사람들이 그 젊은이에게 존대를 하거늘 경관이 인사를 여쭈니 그분이 바로 상제님이시라.
5 이 때 경관이 모친의 증세를 아뢰기도 전에 상제님께서 약 세 첩을 지어 주시므로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들며 호기심이 생기는지라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데,
6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어이, 자네들 칠산七山 안 갈란가?" 하시거늘 한 성도가 "칠산엔 뭣 하러 갑니까요?" 하고 여쭈니,
7 말씀하시기를 "아, 이 사람아! 봄 당했으니께 조기 먹으러 가야지." 하시니라.
8 이에 성도들이 아뢰기를 "거기가 부안扶安 앞바다인데, 여기서 언제 거기까지 갑니까요?" 하거늘,
9 상제님께서 "여기를 칠산바다로 만들면 되지." 하시고 집주인에게 소반에다 청수淸水 한 그릇을 떠 오라 하시어,
10 청수를 놓고 방 한쪽 구석에 돌아앉아 부符를 써서 방 가운데로 휙 던지시니 문득 약방이 시퍼런 칠산바다 위에 떠 있더라.
11 이 때 갑자기 바람이 심하게 불며 비가 쏟아지니 약방이 기우뚱기우뚱 심히 흔들리는지라.
12 성도들이 넘어지지 않으려고 방 안의 횃대도 잡고 시렁가래도 잡으며 애를 쓰되 이리 엎어지고 저리 자빠지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13 상제님께서 명하시기를 "아, 이 사람들아! 저기 가서 조기 좀 잡아 와." 하시거늘,
14 누군가 소리쳐 아뢰기를 "아이구, 선생님. 조기 안 먹을랍니다. 조기 안 먹을랍니다." 하니라.
15 이에 경관도 이리저리 뒹굴며 멀미가 나서 정신을 못 차리는데,
16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참 자네들 못난 사람들이네. 아, 실컷 먹자고 그러더니 이걸 못 이겨서 조기를 안 먹어? 주는 것도 못 먹으면서 무슨 천지공사여." 하시거늘,
17 성도들이 그래도 "아이고, 안 먹을랍니다." 하니,
18 상제님께서 "안 먹겠다고?" 하시는 순간 바다는 온데간데없고 약방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더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3편 3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