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은 금구 환평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본래 부잣집 외아들로 태어나, 일찍부터 도道를 공부하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마을 사람들로부터 고부에 강姜씨 성을 가진 신동神童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형렬은 그 신동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집을 떠나 상제님이 사신다는 고부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날이 저물자 이상하게도 발길이 어느 한 곳으로 자꾸 이끌렸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매당 불출암佛出庵이라는 작은 절이었습니다.
형렬이 그 절에 들어서니 갑자기 부엉이가 요란하게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부엉, 부엉, 부엉."
이에 그 절에 있는 한 중에 물었습니다.
"부엉이가 어찌 이리 우는가요?"
"그러게요. 당신은 예사 사람이 아닌가 보오. 어디를 가시는 길에 여기까지 오셨소?"
"아, 예. 찾을 곳이 있어 길을 가다가 나도 모르게 이끌려 들어왔는데, 오자마자 저렇게 부엉이가 울어대는 게 참 이상하군요."
김형렬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마침 상제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상제님은 별 모양의 누런 엽전과 바둑알 같은 검은 돌을 던지며 돈치기놀이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가운데 것을 맞추려 하심에도 자꾸 다른 것이 맞았습니다.
"이것도 소용없다."
상제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며 형렬이 있는 쪽을 바라보셨습니다.
형렬이 상제님께 여쭈었습니다.
"어디 사시오?"
"나 어디 사는 걸 왜 묻소?"
"내가 이제 강姜가를 찾으러 고부에 가는 중이오."
"강가는 무슨 일로 찾으려고 하오?"
"크게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말이 있지 않소?
큰 사람이 될지 작은 사람이 될지 본 후에, 내가 외돌토리라 동무 삼으려고 그러오."
이 때 마침 그 말을 은양덕이 다가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은양덕은 상제님과 한 동네에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도령이 바로 그 도령이오."
"아, 그러오?"
형렬은 감짝 놀라 반기며, 얼른 일어나서 상제님께 절을 두 번 하였습니다.
"한 번 하면 되었지, 내가 죽었는가, 재배를 하게."
상제님께서는 이렇게 반말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김형렬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절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상제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법줄은 아는구나."
이렇게 해서 형렬은 상제님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상제님이 열넷, 김형렬이 스물세 살 때의 일입니다.
이 때부터 형렬은 자기보다 비록 나이가 적지만 신령하신 상제님을 흠모하여 마치 어른을 모시듯 받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형렬은 한동안 상제님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상제님은 집안이 너무 가난하시어 소년 시절 학업을 중단하시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셨습니다.
정읍군 입암면 거슬막에서 남의 집 머슴살이로 보리 베기 등 농사일을 하시며 짚신을 삼아 팔기도 하셨습니다.
또 장성군 백양사 부근에 있는 부여곡에서 산판꾼이 되어 나무 베는 일도 하셨습니다.
상제님은 이렇듯 몸소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심으로써,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아픔을 깊이 아시게 되었습니다.
* 불출암 : 미륵불 두 개가 땅에서 솟았다 하여 불출암이라고 함
(목차 - 제1편 증산 상제님의 탄강과 생애 / 3. 상제님의 어린시절 / (4) 훗날의 수석 성도 김형렬을 처음 만나신 날)
(콘텐츠 출처 - 『증산도 이야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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