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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도훈/『천지의 도 춘생추살』

[천지의 도 춘생추살] (4-2) 원한 맺힌 신명들이 천지에 가득 찼다

by hopyumi 2020. 12. 15.





선천 봄여름의 생장生長시대는 분열·발달만 자꾸 거듭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상극이 사배司配하게 된다. 

우선 알기쉽게, 나무를 심어보면 절대 가로로 퍼지지 않는다. 

서로 태양을 흡수해서 살아남으려고 그냥 경쟁적으로 자꾸 상향上向으로 크기만 한다. 

조그만 나무는 큰 나무 밑에서 살지를 못한다.

태양 볕을 받지 못하고, 영양 섭취를 못해서 고사해 버린다.

마찬가지로 인간세상도 상극이 사배해서 누구도 제 뜻대로 살다간 사람이 없다. 

사람은 누구도 천부적으로 자유를 향유享有하며 한 세상을 살려고 태어났는데 제 육신을 가지고 자기 자의대로 살다간 사람이 없다. 


하나의 예로, 선천 세상에 여자라는 것은 남자의 부속품이었다. 

장난감이라고 하면 너무 심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실컷 부려먹고는 천대를 했다. 

그게 여자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고, 약육강식으로 역사 섭리가 그렇게 되어져 있었다.


조선시대 때 '조광조趙光祖' 라고 하는 사람이 꽤 잘났던 사람이다. 

그런데 조정에 가득 찬 소인배들이 보니 그 사람 자리를 뺏어야 성공을 하게 생겼다. 

그 사람을 놔두고서는 그들이 절대로 권력을 행할 수 없겠더란 말이다.

그래서 그들이 맨날 밥 먹고서 조광조를 몰아내고 대권을 탈취할 궁리만 했다. 

그러다 누군가가 꾀를 내었다. 

조광조의 조가 조나라 조趙 자로 달아날 주走 안에 어질 초肖 자를 쓴 것이다. 

그래서 대궐 후원의 이파리 넓은 활엽수에 꿀로 뭐라고 썼느냐 하면, 어떤 잎에는 달아날 주走 자를 써놓고, 또 어떤 잎에는 어질 초肖 자를 써놓았다. 

수백, 수천 잎에다 주走, 초肖 라고 써놓았다. 

그랬더니 벌레들이 달콤한 맛을 좇아서 그 글씨 쓰여진 그대로만 파먹었다.

그렇게 해놓고 상감님께 가서 "후원으로 소풍을 나가시죠." 해서 모시고 나간다. 

그러고는 그 모신 시종이 "저 나뭇잎을 벌레가 이상하게 파먹었습니다." 하고 잎을 따다 보여주는데, 수백 개의 잎에 전부 달아날 주走 자하고 어질 초肖 자가 파여져 있다. 

그때 어떤 관원이 나서서 "항간에 조 아무개라고 하는 사람이 역적모의를 한다는 풍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증거가 확실하지 않아 여태 말씀을 못 드렸는데, 벌레들도 그 기운을 상징해서 이렇게 파먹은 것 같습니다." 라고 한다. 

임금이 그 말을 듣고 머리끝이 쭈삣해졌다. 

이건 천지에서 증명하는 일이고 틀림없는 사실이거든. 

그래서 당장 조광조를 잡아서 귀양을 보냈다.


인류 역사는 이렇게 피로 물들고 불의로 장식이 됐다. 

지나간 세상에서는 사람 두겁을 쓰고 나와서 원한을 맺지 않고 간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원한을 맺고 죽은 사람들이 전부가 다 원신寃神이 됐다.

생존경쟁에 입각해서 "대어大魚는 중어식中魚食하고 중어中魚는 소어식小魚食해서", 큰 고기는 중간 고기를 잡아먹고 중간 고기는 작은 고기를 잡아먹고 해서, 그 투쟁의 역사에서 철천지한徹天之恨을 맺고 죽은 신명들이 지금 하늘땅 사이에 가득히 찼다.


하나 예를 들어, 사람으로 생겨나서 하고 싶은 것도 못 해보고 결혼도 못 해봤는데 무수한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끌려가서 다 죽었다. 

해서 나는 "선천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라고 결론을 짓는다. 

인류 역사라 하는 것은 땅뺏기 전쟁의 역사였단 말이다.

장기將棋 두는 것 잘 알지 않는가. 


장기는 한漢 나라 유방과 초楚 나라 항우의 싸움을 상징한 것이다. 

그 둘이 피가 터지게 5년을 싸웠는데, 항우가 최종적으로 자기 나라의 남은 젊은이 8천 명까지 징발徵發을 했다. 

그러니 백성들은 자식 낳아서 죽도록 키우기만 했지 결론적으로는 임금님이 끌어다가 다 죽여버린 것이다. 

백성이란 게 특정인의 제물일 뿐이었다.

군대에 나와라 하면 백성들은 안 나가지를 못한다. 

가서 죽을 줄을 뻔히 알면서도 가야된다. 

역사가 그렇게 되었다. 


결혼도 못 해보고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었으니 전쟁에서 죽은 젊은 귀신들이 철천지한을 품었을 것 아닌가.

그래서 지금까지 내려오는 말이 있다. 

"강동江東이 하죄何罪오.", '초나라 백성이 무슨 죄가 있느냐!' 하는 말이다. 

아니, 항우하고 유방이 서로 땅을 뺏기 위해서 자기네끼리 싸웠을 뿐이지 그 죽은 사람들이 무슨 상관이 있나. 

백성은 누가 정권을 잡든지 배부르고, 등 따습고, 편안하게 살면 그것으로써 만족이지, 그 둘이 서로 싸우는 게 백성들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말이다.


또한 서양에서는 지배자들이 석조전石造殿 높은 곳에 앉아서, 피지배인들을 잡아다가 격투擊鬪를 붙여 어느 한 명이 맞아 죽으면 빨간 술, 파란 술을 마셔가며 흥겹게 쾌재快哉를 불렀다. 

아니, 세상천지, 그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나. 

한대 맞고서 죽으면 그게 좋다고 쾌재를 부르다니.

인류 역사가 다 그렇게 내려왔다. 

해서 지금 원한 맺힌 신명들이 하늘땅 사이에 양일洋溢, 가득차 있다.




(목차 - 제4편 신명공사로 새 세상을 여셨다 / 2. 원한 맺힌 신명들이 천지에 가득 찼다)

(콘텐츠 출처 - 『천지의 도 춘생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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