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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도전 살펴보기/후천개벽, 조화선경

[증산도 도전] (7-85) 최 풍헌의 큰 지혜 : 변국을 꿰뚫어 본다

by hopyumi 2021. 5. 17.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성도들에게 최 풍헌崔風憲의 옛일을 말씀해 주시니 이러하니라.

2 최 풍헌은 지난 임진란壬辰亂 때 전라도 고흥高興 사람이라.

3 풍헌이 밤낮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며 동리 사람들에게 욕설을 하고 툭하면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거니 모두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니라.

4 그러나 류柳 훈장訓長은 그런 풍헌을 그 때마다 타이를 뿐이니, 이는 풍헌이 일에 임하면 명민하고 지혜가 뛰어나므로 일찍부터 범상치 않게 보아 온 까닭이라.

5 한번은 고을 현령이 풍헌을 못마땅히 여겨 파면할 구실을 찾으려고 고을 호구대장과 토지대장을 주며 몇 달이 걸릴 일을 "보름 안에 조사해 오라." 하고 명하니,

6 풍헌이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술에 취해 돌아다니다가 기한이 차매 뜻밖에 한 사람도 빠트리지 않고 정확히 조사하여 올리거늘,

7 조사한 날이 모두 한날한시인데다 수결手決까지 쓰여있어 현령이 크게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니라.

8 몇 달 후에 '왜병이 침입하리라.'는 풍설이 널리 퍼져 민심이 크게 소동하거늘 류 훈장이 풍헌에게 피난할 일을 부탁하되 풍헌은 '알지 못한다.'며 수차 사양할 뿐이더니,

9 하루는 술에 취하여 말하기를 "그대의 가산과 전답을 다 팔아서 나에게 맡기라." 하매 훈장이 풍헌을 믿고 그대로 따르거늘,

10 풍헌이 그 돈으로 날마다 술을 마시며 방탕히 지내다가 갑자기 한 달 동안 사라져 보이지 않으니라.

11 훈장은 믿는 바가 있어 모르는 체하며 지내는데 하루는 '풍헌이 사망하였다.'는 부고가 이르거늘,

12 훈장이 크게 놀라 풍헌의 집에 찾아간즉 풍헌의 막내아들이 건을 쓰고 곡하며 훈장을 맞으매,

13 "어떻게 돌아가셨냐?" 하고 물으니 "술에 취해 넘어지면서 구정물통에 머리가 박혀서 돌아가셨다." 하므로 시신을 살펴보니 과연 최 풍헌이라.

14 훈장이 상제喪制를 위로하고 나서 "유언이 있느냐?" 하고 물으니,

15 대답하기를 "류 훈장에게 통지하여 그 가솔과 더불어 상복을 입고 상여 뒤를 따르게 하여 지래산智萊山 아무 골짜기에 장사지내라 하였습니다." 하는지라.

16 훈장이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의논하니 모두 곧이듣지 않고 막내아들 하나만 뜻을 따르거늘,

17 사흘 후에 굴건제복屈巾祭服하고 운상하여 지래산 속으로 들어가니 골짜기 위에서 '상여를 버리고 이곳으로 오라.'는 소리가 들리므로 바라보니 곧 풍헌이라.

18 이에 상여를 버리고 올라가니 그곳에 가옥을 지어 놓고 양식을 풍부히 마련해 두었더라.

19 얼마 후 밤이 되어 살던 마을 쪽을 바라보니 불빛이 환하거늘 풍헌이 말하기를 '이는 왜병이 침입하여 온 마을에 불을 지른 것이라.' 하매 훈장이 더욱 탄복하니라.

20 그런데 그 골짜기 위에서 본 최 풍헌의 얼굴이 본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하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7편 8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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