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제님 일행이 주막에서 나와 돌창이고개를 막 넘으려는데 뒤에서 주막 주인 내외가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 하며 뛰어오거늘,
2 상제님께서 돌아보지도 않으시며 "아, 그냥 가세." 하시므로 모두들 어쩌지 못하고 그냥 가니라.
3 때마침 비가 내려 길이 질펀한데 내외가 달려와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식을 살려달라고 애원하거늘,
4 형렬이 보기에 딱하여 "아니, 자네 자식이 어떻길래 그러는가?" 하고 물으니,
5 주인이 말하기를 "시름시름 앓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가시고 나서 바로 기절하더니만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요." 하며 재삼 상제님께 살려 주시기를 간청하니라.
6 상제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허허, 내가 염라대왕인가? 자네 자식을 살리고 죽이고 하게. 죽을 사람을 어떻게 살리란 말인가. 나는 못 살리네." 하시니,
7 내외가 더욱 상제님께 매달리며 "그래도 살려 주십시오. 살려만 주옵소서." 하고 애원하거늘,
8 상제님께서 "내가 돼지를 대신 보내려고 돼지 잡으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시니 내외가 희망을 얻은 듯 "예! 돼지가 아니라 소라도 잡지요." 하는데,
9 상제님께서 냉정히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안 되느니라. 말할 적에 들을 일이지, 이제는 한 마리를 더 잡아 내놓아도 안 되니 그리 알라." 하시니라.
10 이에 주막 주인이 안절부절못하며 형렬을 붙들고 "술과 고기는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제발 아들만 살려 주옵소서." 하니,
11 형렬이 주인을 대신하여 상제님께 간곡히 청을 올리매 비로소 "자네 알아서 하소." 하고 허락하시니라.
12 이에 형렬이 주인을 앞세우고 급히 주막에 들어가니 곡성이 진동하거늘,
13 주인은 돼지 잡을 경황이 없는지라 형렬이 돼지 목을 찔러 피를 빼니라.
14 이어 상제님께서 친히 아이의 코와 입에 바람을 불어 넣으시고 미음을 떠 먹이시니 곧 아이가 깨어나거늘,
15 주인이 아들을 다시 얻은 기쁨에 연신 절을 올리고는 그 돼지를 삶아 술과 함께 상제님과 일행을 후히 대접하니라.
16 이를 지켜본 경관이 상제님의 신이하심에 경탄하며 깊은 믿음으로 모친께 약을 달여 드리니 즉시 쾌차하니라.
<콘텐츠 출처 - 증산도 도전道典 3편 3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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