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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입도/『월간개벽』

[입도 수기] 『도전道典』에서 도전挑戰의 꿈을 키우다 (월간개벽 2019년 08월호)

by hopyumi 2021. 1. 22.




광주상무도장 장은실(53)

2019년 음력 5월 입도




▣ 생생한 꿈이 암시한 진리와의 만남

지금으로부터 두 달 전 새벽에 생생한 꿈을 꾸고서 기분이 좋아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꿈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엄마, 방금 꿈 속에서 돌아가신 이래 처음으로 외할머니랑 친할머니를 만났는데요.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찾는 나에게 외할머니가 미소 띤 얼굴로 요강을 바닥에 놓아주셔서 정말 반갑고 고마웠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참을 수 없이 몹시 급했는데 이번엔 친할머니가 푹신한 마른 천 위에 요강을 얹어 주시며 마음 놓고 볼일을 볼 수 있도록 자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는데 감격했어요. 

길몽 맞지요?" 


예지몽을 잘 꾸시는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게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다. 너의 외할머니는 여러 차례 내 꿈에서 앞일을 미리 알려 불상사를 막아 주시곤 했단다."


저는 그 때만 해도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고 암시하는지 알 길이 없었지요. 


막연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던 중, 향우 문예지 출판을 앞두고 오랜만에 고향 선배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근황을 묻는 안부 인사 끝에 선배님은 진지하게 진리에 관한 공부를 권하고 상생방송을 안내하셨습니다. 

평소 고향 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분이고, 평소 저의 재능을 인정해 주시고 살뜰히 챙겨 주시는 선배님이라 상생방송을 짬짬이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상업적이지 않고 자연 풍광과 인문 교양 강좌와 『도전道典』 말씀이 공감 가고 편안하게 와닿았습니다.




▣ 인도자의 간절한 호소에 마음을 열고 ...

일주일 후 다시 연락하신 선배님은 『도전』 강독을 권유하셨습니다. 

제 처지가 녹록지 않아 제 형편이 나아지고 한가해지면 그때 시작하겠다고 완곡히 거절했습니다. 

그럼에도 선배님은 그런 상황이니 더 시급하다고,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고, 일이 안 풀리는 것도 복마의 발동이나 척신의 방해일 수 있다고, 개벽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당신 자식들과 교회 다니는 며느리들에게도 권했는데 말을 듣지 않아 안타깝다고 하소연까지 하였습니다.


자식에게 권하는 일이라면 그 절실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기에 상생방송에 연락해서 책을 받아 보았습니다. 

『도전』을 포함하여 소책자 다섯 권을 보다가 『환단고기』 역주자 안경전 종도사님이 『이것이 개벽이다』를 비롯하여 여러 책을 저술한 것을 보고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2012년 강진 청자축제에 갔다가 홍보 부스에서 『환단고기 소책자』를 받아 보고 그해 제 생일 선물로 『환단고기』 대형판을 주문해 읽었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우리 고대사를 되찾고 일깨워 주신 덕분에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어 내내 감사하며 살았거든요. 


증산도와 『도전』에 부쩍 호기심과 신뢰가 생겼습니다. 

가장 빠른 길은 정통 코스를 올바르게 밟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사무실과 가까운 광주상무도장으로 연락했습니다. 

우선 궁금한 내용들을 안성순 집감님을 통해 해소하고 『이것이 개벽이다』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다음날 5월 25일에 도장 책임자이신 김종우 수호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제 사무실에 방문하시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6월 1일부터 정성수행 공부를 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도전』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 고통과 한으로 점철된 가족사

저는 인동仁同 장씨張氏 참찬공파 34대손으로 종가의 종녀로 태어났습니다. 

외가는 장흥長興 마씨馬氏이고 할머니는 밀양密陽 박씨朴氏, 외할머니는 진주晉州 강씨姜氏이셨습니다. 

조상 복이 많았던 덕분에 증조모님을 비롯하여 양가 조부모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천관산과 남해의 넉넉함 속에서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당시 장흥에서 제일 부자였던 외가가 제가 다섯 살 되던 해 부도로 몰락하면서 한약방을 하시던 아버지도 경제적 타격을 크게 입었다 들었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젊고 의술이 탁월해 금세 회복을 하셨는데, 가세도 기울고 연로한 탓인지 옛 기억을 자꾸 소환하십니다. 

그것은 부모님에게 깊은 상처와 함께 원한의 씨앗으로 자라났습니다. 

부모님께서 갈등과 반목의 세월로 여생을 보내고 있음에 식구들은 탄식을 하고 있습니다.


불자이신 부모님은 오랜 세월 천관산과 무등산에서 산신 기도로 치성을 드리셨습니다. 

백일기도도 여러 차례 하시고 아침마다 청수를 올리고 기도하셨습니다. 

올해 여든이신 아버지께서 아침 기도를 안 하신지 일 년 남짓 되면서 두 분의 관계는 악화 일로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떠나시면 두 분의 서로에 대한 원망과 비애는 한으로 남아 구천을 떠돌 듯합니다.


가족사를 낱낱이 고할 수 없지만 우리 집안은 정신적인 질병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할아버지, 작은 할아버지, 작은 아버지는 알코올 의존증이었고 고모와 두 동생도 조상의 신명들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가족들을 살려 보겠다고 무속인을 불러 굿판도 여러 차례 벌였습니다. 

전설의 고향 납량 특집 4부작 뺨치는 사연을 선산, 마당, 안방에서 목도했습니다. 

구구절절 한 많은 신명들의 읍소를 들었기에 저는 그들의 존재를 부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시달리고 싶지 않아 아버지 몰래 교회를 다니며 성경 공부를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긍하기 어려운 기독교적 신관과 이질적인 가치관은 저를 거듭 방황하게 할 뿐이었습니다.


지금은 제 형편도 아주 나빠져 경제적 고통까지 감수하고 있는데 지난 겨울에는 두 동생이 동시에 아파서 각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고 온종일 내내 일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한 부모로서 판소리하는 딸아이를 양육하는 일도 버거운데 가족들마저 아프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 『도전道典』은 모든 난관을 극복하게 한 단비

제가 진 짐이 너무 버거워 그 짐을 버리고 싶어도 제 가족이기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절대자에게 매달리고 싶어도 그럴 대상도, 시간도 제게 없었습니다.


총체적 난관에 직면하였을 때 증산 상제님의 존재와 그 말씀이 적힌 『도전道典』은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 그 자체였습니다. 

불경이나 성경과 달리 같은 문화, 비슷한 정서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전하시는 가르침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무릎을 치는 탄성까지 절로 나왔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었던 적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옛 성현의 심정이 비로소 공감되기도 했습니다. 

한민족으로서, 전라도인으로서 이 땅에 오시어 애민 정신으로 천지공사를 펼치시는 상제님의 모습은 우리 할아버지처럼 친근하여 깊이 감동을 받았고 선민의식과 자긍심도 무진장 생겼습니다.


열강에 유린되었던 비통한 한국 근대사에 대한 의문도 풀리고 다가올 오선위기 바둑판과 상씨름판에 대한 상제님의 멋진 비유는 우주관과 인간관이 그대로 드러나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나라 걱정에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한몫하겠다고 노심초사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했던 역할을 우리 역사회복운동에 이바지하겠다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장차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여 고대사에 누렸던 그 영토와 영예를 되찾는 그날까지, 후천개벽의 조화롭고 이상적인 세상에서 조상 신명들과 후손들이 함께 복록을 누리는 그날까지 제 소임도 뚜렷해졌습니다.


먼저 가족에게 이 진리를 알리기 위해 부모님을 모시고 다닐 때마다 세심히 살피고 진리를 말씀드렸더니 부모님은 태을주를 외우시고 상생방송을 시청하십니다. 

태전 <도전문화 콘서트> 초대에 응하셨는데 동생들은 제 귀가 얇다고 빈정댑니다. 

그동안 시행착오와 실패 속에서 신뢰를 주지 못한 제 탓이라 쿨하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더 마음을 비우고 지극한 정성을 다해 인도해 볼 생각입니다.




▣ 상제님과 자신을 믿고 정진하는 신앙을 하고파

『도전道典』을 공부하면서 지금의 역경과 시련이 도전挑戰이라면 마땅히 응전應戰하겠다는 의지와 기운이 생겼습니다.


"한번 해 보자. 일심으로 성경신을 다해 보자. 태을주에 힘 얻고 천지진액주에 기대어 용기를 내 보자. 증산 상제님을 믿고 자신을 믿어 보자. 

하루하루 작은 성취도 기뻐하자. 작은 변화에도 감격하고 감사하자. 우선, 입도가 목표다."


21일 정성수행을 하며 일심으로 정진할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조상님들과 가족을 구원하는 일꾼으로 선택되었다는 사명감과 책임 의식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천지성공의 시발점이라 확신합니다. 


진리를 찾아 도를 찾아 오랜 방황을 끝내고 이제 제대로 길을 찾도록 인도해 주신 조상님의 정성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증산도를 알려 주신 이준옥 선배님과 제 공부를 도와주시고 정성수행에 함께 참여해 주신 김종우 수호사님과 박기숙 수석포감님께도 뜨거운 인사를 전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끝으로 천지일월 사체 하나님께 보은하는 신앙을 하겠습니다.




<콘텐츠 출처 - 『월간 개벽』 (www.greatop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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